[독서신문] 무한한 흑인 감성에 재기를 담아 1990년대를 뜨겁게 달구며 현재까지 통산 1000만장 판매고를 돌파한 몇 안 되는 국민 가수. 흡사 스티비 원더를 연상시키는 보컬 아우라로 대한민국을 뒤흔든 절창 김건모. 대중적인 측면에서 그가 이룬 상업적인 성과는 말로 다 할 수 없다.
1968년 부산생인 김건모는 4살 때부터 옆집 피아노 학원의 소리를 듣고 이내 피아노를 치기 시작할 만큼 음악적 재능을 보이며, 화곡 중·고교 시절 유독 음악 과목만 좋은 점수를 받았다. 중학교 때부터 노래와 작·편곡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그는 1986년 서울예대 국악과에 진학한다.
1988년 해군 홍보단 입대 후 음악 실력을 키우며 프로의 기질을 배운다. 제대 후 1991년 ‘평균율’이라는 그룹의 2기 멤버로 보컬과 건반을 맡아 가요계에 입문한다. 1집 ‘Kim Kun Mo(1992)’의 ‘잠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에 이어 후속곡 ‘첫인상’으로 이어진 기세는 1993년 초반 가요톱텐 5주 1위 골든컵을 수상하며 음반 판매량이 수직 상승한다. 70만장이라는 판매와 함께 방송 3사의 신인상, 10대 가수상, 신세대 가수상을 거침없이 석권한다.
얼마 전 2016년 11월 중순, 미니앨범 ‘50’으로 돌아왔다. 데뷔 이후 26년간 단순히 유행만을 좇아가지 않으며, 대한민국 가요계를 풍성하게 만들었던 K-소울의 개척자 김건모. 안데르센 동화 속 극적 반전 요소는 우리 대중음악계에서도 기꺼이 입증됐다. 까만 미운 오리 새끼는 백조였다는 사실 말이다. <290~297쪽 요약> / 정리=이정윤 기자
『대중음악가 열전』
최성철 지음 | 다할미디어 펴냄 | 336쪽 | 20,000원
* 이 기사는 격주간 독서신문 1625호(2017년 6월 12일자)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