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시설과 5만여권 장서 구축한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
고급 시설과 5만여권 장서 구축한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7.06.14 19: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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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 문화공간의 또 다른 트렌드 될까

[독서신문]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 한복판에 지난달 31일 거대한 도서관이 모습을 드러냈다. 신세계 프라퍼티가 지난해 10월 코엑스몰 운영권을 인수한 뒤 야심차게 준비해 선보인 복합 문화공간 ‘별마당 도서관(STARFIELD LIBRARY)’이다. 장서가 5만여권에 달할 정도로 방대하고, 13m 높이의 대형서가 3개에 다양한 책들이 꽂혀 있다. 무엇보다 쇼핑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공간 옆에 독서 공간이 마련됐다는 것이 눈길을 끈다. 

지난 1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밝혔듯이 2019년이나 2020년이 되면 ‘코엑스몰이 바뀌었다’고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리모델링 작업이 한창이다. 그 일환 중 하나가 ‘별마당 도서관’의 탄생이다. 코엑스몰 지하 1층을 지나다 보면 커다란 화살표가 별마당 도서관의 위치를 알려주고 있어 찾아가기도 쉽다. 친구들을 기다리다가, 분주히 쇼핑을 하다가 잠시 들러 책을 한권 꺼내 들어 휴식을 취할 만한 공간으로 적합하다. 

별마당 도서관은 꿈을 펼친다는 의미의 ‘별’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인 ‘마당’을 합친 것으로, ‘책을 펼쳐 꿈을 품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동심을 불러일으키도록 친숙한 한글로 이름을 지었다. 별마당을 영어로 번역하면 ‘스타필드(STARFIELD)’다.  

총면적 2800㎡에 2개층으로 구성된 별마당 도서관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열린 도서관이다. 누구나 편하게 책을 볼 수 있도록 했고, 600여종의 최신잡지를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잡지 코너와 최신 e-book 시스템까지 갖췄다. 도서관을 표방하는 만큼 손님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충분히 마련돼야 하기에 라운지형, 테이블형 등 다양한 책상과 의자를 배치해 독서는 물론,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무역 관련 종사자들의 왕래가 많다는 코엑스몰 특성을 고려해 무역 조사보고서, 무역 비즈니스 서적, 무역 전문 잡지들은 물론, 무역협회가 보유한 각종 무역비즈니스 관련 자료를 전용 모니터로 쉽게 읽고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무역협회도 별마당 도서관의 좋은 취지에 공감해 사회적 기여 차원에서 무역 관련 전문서적 2000여권을 제공해 도서관 내 별도의 ‘국제 비즈니스 라이브러리’를 꾸몄다. 대기업이 만든 이례적인 대형 도서관인 만큼 쾌적한 공간과 풍부한 장서, 트렌디한 디자인 등이 별마당 도서관의 매력을 높인다. 

별마당 도서관은 월별, 요일별 테마를 정해 고객들에게 문화적 영감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도 제공할 예정이다. 그 첫번째 테마로, 6월 17일까지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맞아 사진, 자필원고, 책 등을 선보이는 ‘윤동주 기념 전시회’를 연다. 오픈일인 5월 31일 오후 12시에는 ‘윤동주를 읽다’를 테마로 윤동주의 생애와 작품에 대한 해설 및 시 낭독이 진행됐다. 6일 오후 12시에는 ‘윤동주를 노래하다’란 테마로 가수 윤형주와 김응교 교수가 진행하는 토크, 시 낭송 공연도 선보여 시인 윤동주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별도의 전시 공간에서도 『시인 동주』, 『처럼』, 『윤동주 시의 이해』 등 관련 서적을 비롯해 다양한 버전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시집을 살펴보며 시인 윤동주를 추억할 수 있다. 그의 생애 연표와 자필원고가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연표를 쭉 둘러보며 추억에 잠긴 듯한 노부부의 뒷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 외에도 별마당 도서관은 6월 한달간, 월요일은 ‘시’, 화요일은 ‘여행’, 수요일은 ‘책’, 목요일은 ‘아트&북’, 금요일은 ‘명사초청특강’, 토요일은 ‘키즈 엔터테인먼트’, 일요일은 ‘클래식공연’으로 테마를 정하고, 문명탐험가, 시인, 피아니스트, 여행전문작가, 마술사 등 분야별 저명인사를 초청해 매일 수준 높은 무료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불과 한달 전만 해도 각종 이벤트 장소로 활용됐던 공간의 괄목한 만한 변화다. 

임영록 신세계 프라퍼티 대표는 “‘별마당 도서관’이 쇼핑은 물론 문화와 예술이 함께하는 대표적인 복합 문화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소 침체된 코엑스몰을 활성화시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심 속 랜드마크가 되도록 다양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별마당 도서관의 등장에 우려를 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용훈 한국도서관협회 사무총장은 “책과 도서관 같은 공간이 모객을 위한 것으로만 만들어진다면, 그런 공간에 도서관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시설과 장서를 갖춘 만큼 도서관의 3요소인 사람(사서)도 충실하게 배치했기를 바란다”며 화두를 던졌다. 

별마당 도서관, 단순히 쉬어 가는 공간이 돼서는 안 된다. 한 사람이라도 더 책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도록 그 장을 마련해 줘야 한다. 별마당 도서관 책자에 괴테의 말이 한구절 적혀 있다. “사람은 매일 조금씩이라도 고운 음악을 들어야 하고, 좋은 시를 읽어야 하고, 훌륭한 그림을 감상해야 한다. 일상에 쫓겨 신이 우리 영혼에 심어 주신 아름다운 감각을 지워 버리지 않도록” 예술과 인문학의 가치를 꾸준히 지켜가는 별마당 도서관이 되길 바란다.

/ 글=이정윤 기자, 사진=이태구 기자·신세계 프라퍼티

* 이 기사는 격주간 독서신문 1625호 (2017년 6월 12일자)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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