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조선의 개혁군주, 우리에게 ‘책문’하다
[리뷰] 조선의 개혁군주, 우리에게 ‘책문’하다
  • 신동훈 기자
  • 승인 2017.06.1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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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 『정조책문, 새로운 국가를 묻다』

[독서신문] 정조는 조선을 대표하는 학자군주이자 개혁군주로 유명하다. 그는 규장각을 설치하여 학문을 장려하고 사회 안정과 경제 발전에 힘썼다. 특히 탕평책을 실시하여 당색에 구애받지 않고 실력 중심으로 인물을 뽑아 관리로 등용하는 등 대통합정책을 펼쳤다. 이를 통해 조선은 정조의 치세에  황금시대를 구가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정조의 문집인 『홍재전서』에 실린 <책문(策問)>을 현대적 관점에서 쉽게 풀어 쓴 단행본이다. 책문은 국왕이 중요한 국정 사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질문하고 신하들로부터 대책을 받는 것을 말한다. 책문의 대상은 주로 성균관 유생들이나 과거시험의 마지막 단계로 국왕이 친히 나서는 전시(殿試)에 응시한 선비들이었다. 특히 정조는 규장각에 속한 위탁교육생들이었던 ‘초계문신’들에게 집중적으로 책문을 내곤 했다.   

이 책은 한 나라의 지도자가 앞으로 함께 정치를 펼쳐 나갈 인사들과 함께 인재등용, 문예부흥, 민생과 복지, 균형발전 등 모든 국정 현안을 논의하고자 했던 기록이다. 대책을 독려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정조의 해박한 지식과 열정은 천재군주로도 이름 높았던 그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정조의 책문을 받은 신하들이 학문 정진에 더욱 박차를 가했음은 물론이었다.      

그동안 『홍재전서』는 왕실 특유의 문체와 200여년이라는 시차의 벽에 막혀 일반 대중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사료였다. 다행히 이번 기회를 통해 국정과 민생에 대해 치열하게 노력했던 정조의 모습이 온전하게 드러났다. 고려대 교수로 인문 고전의 대중화를 위해 힘써 온 저자의 노고 덕분이다.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특히 산적한 개혁과제들을 풀어 나가야 하는 위정자들에게 이 책은 좋은 참고서가 될 것이다. 국민과 국가를 향한 정조의 절절한 애정과 고뇌는 여전히 빛을 잃지 않는다. / 신동훈 기자

『정조책문, 새로운 국가를 묻다』
정조 지음 | 신창호 옮김 | 판미동 펴냄 | 440쪽 | 16,500원

* 이 기사는 격주간 독서신문 1625호 (2017년 6월 12일자)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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