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잭 스패로우와 젊은 선원들, 그들을 위협하는 새 악당의 등장 -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영화] 잭 스패로우와 젊은 선원들, 그들을 위협하는 새 악당의 등장 -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7.06.1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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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캐리비안의 해적’이 6년 만에 돌아왔다. 영원한 해적 잭 스패로우, 조니 뎁도 돌아왔다. 이번엔 새로운 악당 캡틴 살라자르(하비에르 바르뎀 분)와 함께다. 수많은 모험 끝에 캐리비안의 전설이 된 잭 스패로우지만, 거듭되는 불운으로 보물과 선원을 모두 잃어 낡고 초라한 배 죽어가는 갈매기 호를 타고 방랑 중이다. 블랙 펄 호는 유리병에 갇혀 버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신의 어릴 적 계략으로 사망했던 캡틴 살라자르가 죽음을 뚫고 나와 그를 추격하기 시작한다. 캡틴 살라자르는 해적의 손에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잃은 원한으로 바다 위 수천명의 해적을 멸살하며 ‘바다의 학살자’라는 별명을 얻은 전설 같은 스페인 해군 선장이었다. 그러나 잭 스패로우의 계략으로 죽음의 저주에 걸려 악마의 삼각지대에 갇혔다. 이제는 그에게 복수하기 위해 “잭 스패로우에게 죽음이 찾아갈 거라고 전해라”라며 바다를 죽음의 기운으로 물들인다.

캡틴 살라자르(가운데)와 죽음의 선원들

한때 잭 스패로우의 동료였던 헥터 바르보사(제프리 러쉬 분) 또한 살라자르의 위협을 받게 된다. 잭 스패로우를 잡아 오라는 살기 어린 명령에 그는 잭을 추적하는 동시에 살라자르에게서 바다를 되찾을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잭과 새로운 동료들을 마주한다.

배에는 눈에 띄는 젊은 선원 두명이 있는데, 한명은 끔찍한 운명에 처한 아버지 윌 터너(올랜도 블룸 분)를 구하기 위해 잭의 일행으로 합류한 헨리 터너(브렌튼 스웨이츠 분), 또 다른 한명은 아버지가 남긴 단 하나의 유산인 일기를 들고 해적들을 죽은 자들의 위협에서 벗어나게 해주려는 천문학자 카리나 스미스(카야 스코델라리오 분)다. 이들은 아버지를 찾겠다는 일념 하에 잭과 티격태격 부딪히다가도 살라자르에 맞설 때는 똘똘 뭉친다.

고스트쉽 사일런트 메리 호

오랜만에 돌아온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한층 더 방대해진 스케일과 CG 기술을 자랑한다. 캡틴 살라자르를 비롯한 죽은 자들은 적게는 얼굴 한쪽이, 크게는 몸의 절반 이상이 비어 있는 위압적인 비주얼을 갖고 있어 이를 위해 배우들은 촬영마다 2~3시간가량의 분장을 거쳐야 했다. 그리고 바다 아래에서 솟구쳐 올라온 고스트쉽 사일런트 메리 호를 만들기 위해 특수효과 감독 존 프레지어는 컴퓨터로 움직이는 기계를 고안해냈다. 아카데미를 여러 차례 수상한 감독의 기술이 여실히 빛난 부분이다.

또한, 100여명에 이르는 의상팀은 약 560평짜리 스튜디오를 거대한 의류창고로 변신시켜 캐릭터의 이름, 성격, 성별, 연령대에 따라 정리된 2000벌 이상의 의상과 1000개 이상의 가발, 신발, 액세서리를 진열했다. 또, 낡은 의상을 연출하기 위해 시멘트처럼 분쇄하기, 치즈 강판으로 긁기 등 창의적인 테크닉을 활용해 죽은 자와 산 자 모두에게 개성 넘치는 의상을 선물했다.

제작진은 말문이 막힐 만큼 푸르고 투명한 바다를 담기 위해 전 세계 수많은 장소를 물색하기도 했다. 그 결과 이번 시리즈에 새로 합류한 배우 브렌튼 스웨이츠의 고향이기도 한 호주 동해안의 퀸즐랜드 주를 베이스캠프로 삼았다. 그곳에는 무려 50미터까지 달하는 11척의 배를 정박하고, 27대 이상의 크레인과 상공에 설한 45미터 길이의 조명, 그리고 40여대의 중장비까지 압도적인 액션 어드벤처에 걸맞은 ‘해적선 아레나’가 설치됐다. 제작진은 모턴 만, 레녹스, 헤드랜드 보호구역, 해스팅스 포인트, 탬버린 산, 그리고 휘트선데이 섬까지 호주 해안의 여러 장소를 섭렵하며 촬영을 진행했다.

이처럼 전편과는 다른 매력을 선보이는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개봉 10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시리즈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2편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2006)’은 북미와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전체 1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 10억불 이상의 수익을 기록했고, 3편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2007)’ 역시 흥행에 성공하며 2년 연속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캐리비안 시리즈의 꾸준한 성공으로 인해 낡은 소재와 유년기의 전유물로 치부되던 ‘해적’은 이제 트렌디한 문화 코드로 정착됐다.

잭 스패로우(오른쪽)와 천문학자 카리나 스미스

이번 편의 핵심은 부제로 달린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구절이다. 중요한 비밀을 간직한 채 죽어버린 사람에게 사용되는 서양의 속담인데, 시리즈 1편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 펄의 저주(2003)’에서 앵무새의 대사이기도 하다. 과연 잭 스패로우가 죽은 자가 돼 더 이상 말을 못하게 되는 것인지, 죽음마저 집어삼킨 캡틴 살라자르가 거대한 비밀에 대해 닫혔던 입을 열게 될 것인지 그 진실을 확인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한편, “캐릭터와 이야기는 바뀌었지만 지난 시리즈의 주요 설정은 인물만 바꿔 그대로 복제됐다. 새로 등장한 인물들은 다짜고짜 저마다의 사연을 풀어놓고 매우 흔한 방식으로 사라진다”는 일침도 있다. 시리즈의 힘으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지만, 어딘지 모를 익숙함과 진부함은 제작진이 극복해야 할 문제다. 쿠키 영상을 통해 시리즈 6편 제작을 암시한 만큼, 다음 편에서는 기술력을 뛰어넘는 상상력과 참신한 스토리라인을 기대해본다. / 이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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