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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Z세대에게 6·25를 알려주는 방법
방재홍 발행인

[독서신문] Z세대가 6·25를 얼마나 알까. Z세대는 베트남 파병을 제대로 알까. 그들에게 6월이 왜 호국의 달인지 물으면 답하는 애들이 몇이나 될까.

Z세대가 6·25를 모르는 걸 그들 탓으로 돌리는 것은 기성세대의 무책임한 짓이다. Z세대에게 ‘월남에서 돌아온 새카만 김 상사’ 얘기를 들려줘야 하는 것도 어른들 몫이다.

대체로 Z세대는 1995년 이후 태어났고 어려서부터 디지털 환경에 노출돼 이른바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한다. 네이티브 스피커는 많이 들어봤어도 디지털 네이티브는 생소하다. 그만큼 이들은 IT 선수들이다. TV대신 유튜브를 보고, 신문 대신 페이스북을 즐긴다.
한 매체가 이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것 없이는 못살아’라는 항목에 50% 정도가 유튜브를 꼽았다. 과거 청소년세대가 ‘TV없으면 못살아’라고 했음을 상기하면 이젠 유튜브가 TV자리를 대체했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Z세대와 6·25는 거리가 너무 멀다. 시간상으로 이들이 태어나기 45년 전 벌어진 비극을 이들에게 설명하는 건 난감하다.

그 가운데 특히 어른들에게도 잘 알려진 것은 아니지만 6·25전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투가 ‘장진호 전투’다.

전쟁 발발해인 1950년 겨울, 미국 1해병사단이 함경남도 개마고원 장진호에서 중공군 7개 사단 12만명에게 포위돼 전멸 위기를 겪다가 겨우 후퇴한 전투다. 영하 41도의 기록적 혹한은 미군 탱크 등의 윤활유를 얼어붙게 했다.

미군은 살아남기 위해 후퇴 밖에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죽음의 후퇴였다. 11월26일부터 12월 13일까지 치러진 전투는 미군 전사에 ‘최악의 고전했던 전투’로 기록돼 있다. 생존자가 몇 안 된다 해 영어로는 생존자들을 가리켜 ‘The Chosin Few’하고 한다.

Chosin은 장진호를 가리키는 일본어다. 당시 미군에겐 한국어 지도가 없었다. 어쨌든 이 전투로 12만명의 중공군 남하를 지연시켰고 이는 흥남철수 작전 성공으로 이어졌다. 피난민 등 20만명이 남쪽으로 철수했으며 중공군은 큰 타격을 입었다. 그래서 성공한 후퇴라는 별칭을 얻었다.

이 피난민 대열에 문재인 대통령의 부모도 있었다. 문 대통령은 나중 부모가 거제에 정착한 후 태어났다.

1964년 한국군의 베트남 파병도 Z세대에게 알려줘야 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사선을 넘나드는 전쟁터, 그러나 누구보다 용맹했던 한국의 젊은이들…. 오직 나라를 위해 베트남으로 떠난 젊은이는 32만명을 헤아린다. 그들은 피를 흘려 한국의 경제성장을 돕는다. 그들의 희생 위에 경부고속도로가 건설됐다는 얘기는 잘 알려져 있다. 

작가 이병주가 『산하』 서문에서 ‘일광에 바래면 역사가 되고 월색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고 했던가. 6·25나 베트남 전쟁이나 이제 어른들에게도 아득한 역사가 되고 신화가 되어가고 있다.

Z세대에게 유튜브를 통해, 걸그룹을 통해 6·25를 말하게 하고 베트남 파병 역사를 전하게 하자.

박보검이 피난민 사진을 들고 6·25를 설명하는 장면을 상상해보자. 걸그룹 트와이스가 고엽제 후유증으로 고통 받는 베트남 참전용사를 위문하는 모습은 또 어떤가.

백마디 말보다, 어떤 어른 소설가의 글보다 효과가 있지 않을까. 후손들에게 물려줄 것이 어찌 이 것 뿐이겠냐마는 호국의 6월을 맞아 생각해본다.

독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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