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뉴스/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조남주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영화로 제작된다.
문학동네 소설상과 황산벌 청년문학상을 수상한 『82년생 김지영』은 어느날 갑자기 자신의 엄마, 남편의 첫사랑 등으로 빙의된 증상을 보이는 지극히 평범한 30대 여성 김지영 씨와 그 가족들의 삶을 다룬 소설이다.
소설은 평범하게 살아온 김지영 씨가 왜 시댁 모임에서 친정엄마로 빙의해 속말을 뱉어내고, 남편의 첫사랑으로 빙의해 그를 놀라게 만들 수밖에 없었는가를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어봤을 법한 보편적이고 사실적인 경험들에 빗대 설명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 사회가 당연히 여겼던 문제적 속성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장을 만들어낸다.
소설을 읽은 독자들은 자신과 닮은 김지영 씨의 삶에 “정말 내 얘기 같다”며 깊이 공감했다. SNS에서는 김지영 열풍, 김지영 현상이라고 할 정도의 뜨거운 반응이 출간 이후 끊이지 않고 있다.
그 관심에 힘입어 『82년생 김지영』은 2016년 민음사가 출간한 신간 도서 중 판매 1위, 온오프라인 서점 소설 부문 1위, 15주 연속 베스트셀러 TOP10, 출간 7개월 만에 10만부 판매 돌파 등 침체된 출판 시장에 기현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
또한, 지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와의 청와대 오찬에 초대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에게 이 책을 선물한 것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노 원내대표는 “82년생 김지영을 안아주십시오”라는 문구를 적어 대한민국 여성들의 삶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82년생 김지영』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다루고 있지만, 단지 여성들에게만 공감받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 소설을 접한 수많은 남성들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모두 함께 읽어야 하는 이야기”, “『82년생 김지영』을 통해 미처 몰랐던 그녀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지영 씨들의 동반자로서 깊은 관심을 표하고 있다.
『82년생 김지영』의 제작을 맡은 ‘봄바람 영화사’는 영화사 출신 2명이 뭉쳐 만든 신생 영화 제작사다. 김지영 씨와 같은 세대를 살아온 두 사람은 올 초 우연히 접한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홀리듯 이끌려 이 영화를 회사의 창립작으로 낙점했다.
봄바람 영화사의 두 대표는 “『82년생 김지영』으로 대변되는 세상의 많은 여성, 그리고 그들과 함께 동행하고 있는 많은 사람이 함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원작으로 한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내년 개봉을 목표로 제작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