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들만 영어를 잘할 수 있다’는 말의 오류
‘어린 아이들만 영어를 잘할 수 있다’는 말의 오류
  • 엄정권 기자
  • 승인 2017.05.2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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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뉴스/독서신문 엄정권 기자] 어린 아이일수록 영어를 잘 배울 수 있다는 말은 과연 사실일까?

하버드 교육대학원의 캐서린 스노(Catherine Snow) 교수의 말에 따르면 ‘그렇지는 않다’. 스노 교수는 외국어 습득에 관한 연구를 거듭해온 이중언어 전문가이다. 그는 유럽 사람들이 영어를 습득하는 과정을 몇 년간 관찰하며 연구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 영어를 가장 빨리 습득하는 연령대는 예상과 달리 어린 아이들이 아닌 청년층이었다. 두 번째가 장년층이었고 아이들은 가장 마지막 순서를 차지했다.

같은 알파벳 문화권으로 한국인들보다 영어에 좀 더 가까워 보이는 유럽인들에게도 연령별로 영어 습득에 어느 정도 시간의 차이는 있었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보통 우리는 언어를 빨리 배우는 순서를 아이들→청년층→장년층 순서일 거라고 확신하기 마련이다.

스노 교수는 이렇게 설명한다. 아이들 집단은 영어의 소리를 가장 빠르고 흡사하게 ‘흉내’ 내지만, 어휘력이 느는 정도가 매우 부진하고 더불어 가장 빨리 모국어를 잊어버리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영어 습득 속도가 느리다는 것.

8세든 20세든 50세든 영어를 익히겠다는 동기가 확실하고 효과적인 방법에 많은 시간 노출되면 나이에 상관없이 영어를 잘할 수 있다고 이 연구는 말한다.
 
다른 언어를 열심히 익히더라도 본인이 모국어를 구사하는 수준만큼 해당 외국어를 읽고 쓰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사실일 것이다.

한국어 능력이 매우 떨어지는데 영어만 능수능란하게 잘하는 경우는 없으니 말이다. 어린 아이들이 영어 소리를 잘 흡수하고 흉내 내도 영어를 잘하기 힘든 것은 모국어 바탕이 아직은 튼튼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성인의 경우는 어떨까?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성인이라면 누구나 6년 이상은 영어교육을 받아왔다. 비록 영화, 미드를 보거나 외국인을 만나면 영어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 사람이더라도 실은 상당히 많은 양의 영어 어휘와 문법 지식을 이미 갖고 있는 셈이다.

대본이나 팝송 가사를 보았을 때 전혀 안 들렸던 영어가 사실 너무 쉬운 단어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의아하고 좌절했던 기억은 누구에게나 한 번씩은 있다.

아는 단어만 선명하게 다 들려도 영어 문제의 상당 부분이 해결될 텐데, 영어 소리 자체를 또렷하게 듣는 방법은 없을까?

이 문제에 10여 년 간 매달려온 이가 있다. 바로 ‘윤재성영어’의 윤재성 원장이다. 윤재성 원장은 영어 특유의 호흡 섞인 악센트를 훈련하는 방법으로 수많은 이들의 귀를 트이게 했다.

젊은 시절부터 무역업에 종사하며 안 들리던 영어로 고생하다 혼자서 터득한 방법이었다. 한국인의 발성에 없는 호흡 소리를 체화해 영어 소리가 하나하나 빠짐 없이 선명하게 들리는 환희를 경험한 윤원장은 이를 더욱 많은 사람과 나누기로 결심하고 ‘가이드’ 역할에 뛰어들었다.
 
“의사소통의 기본은 상대방이 하는 말을 똑바로 알아듣는 겁니다. 기존의 영어 공부법은 외워서 일단 말을 하는 것에 집중되어 있죠. 아무리 들어도 안 들리던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듣기는 눈이 아닌 귀를 통해야만 할 수 있으니까요.”

윤재성 원장은 듣기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영어 소리를 한국어처럼만 또렷하게 들을 수 있다면 지금보다 영어를 훨씬 잘 이해하는 것은 물론이요, 새로운 어휘나 표현 역시 모국어와 같은 원리로 습득할 수 있다는 것. 들은 말을 따라 할 수 있는 기능만 장착되면 말을 하는 것 역시 시간문제라는 것이 윤원장의 설명이다. 우리가 모국어를 익혔던 과정을 생각해보면 매우 자연스러운 영어 습득 방법이다.

“소리 흡수가 빠른 어린이들은 물론이고 성인들 역시 듣는 문제만 해결하면 영어를 훨씬 빠르고 재밌게 습득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한국어를 외운 적 없듯이, 이제 영어도 그렇게 익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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