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에게 권하는 책-이용훈 도서관문화비평가] 도정일 산문집 『쓰잘데없이 고귀한 것들의 목록』과 박영숙 『꿈꿀 권리』
[문재인 대통령에게 권하는 책-이용훈 도서관문화비평가] 도정일 산문집 『쓰잘데없이 고귀한 것들의 목록』과 박영숙 『꿈꿀 권리』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7.05.2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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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뉴스/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서울도서관 초대관장을 역임하고 한국도서관협회 차기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이용훈 도서관문화비평가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인문학자 도정일이 지은 산문집 『쓰잘데없이 고귀한 것들의 목록』과 박영숙 느티나무도서관장이 지은 행복하고 자유로운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꿈꿀 권리』 2권 읽기를 권했다. 

이용훈 도서관문화비평가는 “사는 모습과 생각이 전혀 같지 않은 사람들이지만 함께 모여 살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정치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함께 평화롭게 잘 어울려 살게 할 것인지에 대해 꿈꾸고 구체적으로 실현해 나가는 일이 아닐까 한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책임을 스스로 감당하겠다고 나선 대통령이라면, 무엇보다도 우선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사람들부터 챙겨서 그들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다른 모든 사람도 함께 행복한 사회, 나라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쓰잘데없이  고귀한 것들의목록』
관심 밖으로 멀어진 것들이
곧 ‘공생의 수단’

도정일 지음 | 문학동네 펴냄 | 388쪽 | 14,800원

■ 『쓰잘데없이 고귀한 것들의 목록』= 1993년부터 2013년까지 20여년에 걸쳐 신문, 잡지에 발표한 인문학자 도정일의 산문을 엮은 책이다. ‘쓰잘데없이 고귀한 것들의 목록’이라는 제목에 대해 저자는 “지금쯤 우리는 쓰잘데없어 보이는 것들, 시장에 내놔봐야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것들, 돈 안 되고 번쩍거리지 않고 무용하다는 이유로 시궁창에 버려진 것들의 목록을 만들고 기억해야 할 시간이 아닌가? 그것들의 소중함과 고귀함을 다시 챙겨봐야 할 때가 아닌가?”라고 의미를 전한다. 

그는 유용하지 않다는 이유로, 바쁘다는 핑계로 우리들의 관심 밖으로 멀어진 것들에 집중한다. 만약 한두가지가 아니라면 그것들을 목록화 해볼 수 있을 것이고, 그 목록을 만드는 것이 개인적 차원에서는 물론이고 사회적 차원에서도 의미 있는 ‘활동’일 것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우리 함께 ‘공생의 수단’을 모색해보자는 제안으로 읽힐 수도 있다.

중요한 일들 중에서 세상 사람들이 궁극적으로 동의할 만한 세가지 ‘큰일’을 고른다면 무엇일까. 도정일은 첫째는 의미 없는 곳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 둘째는 희망 없는 곳에 희망을 주입하는 일, 셋째는 정의가 없는 곳에 정의를 세우는 일이라고 말한다. 이용훈 도서관문화비평가는 이 역할을 대통령이 나서서 보여줄 것을 제안한다. 

『꿈꿀 권리』
모두를 위한 공간
마음껏 뒹굴고 꿈꿔라

박영숙 지음 | 알마 펴냄 | 323쪽 | 17,500원

■ 『꿈꿀 권리』= 작은도서관 지원, 공공도서관의 지역사회서비스 강화, 민관협력, 여러 지자체와 단체의 도서관 설립 운영 지원, 해외 민간교류 등 많은 일을 하며 도서관 현장의 고민과 도서관의 미래 전망에 대한 답을 찾고자 애써온 박영숙 느티나무도서관장. 그는 2000년 느티나무도서관, 2003년 느티나무도서관재단을 설립해 사람과 세상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줬다. 

오랜 시간 민간사립 공공도서관을 운영해온 저자는 애써 큰 목소리로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다만 도서관은 책을 쌓아두고 빌려주는 곳, 시험공부 하는 곳, 장애인·학교 밖 청소년·다문화가정은 얼씬할 수 없는 곳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도서관은 학력·나이·직업·국적 불문, 누구나 예외 없이 마음껏 쉬고 뒹굴고 꿈꿀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정보서비스는 도서관이 해야 할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그래서 박영숙 관장과 느티나무도서관은 ‘보이지 않는 문턱’을 허물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다양성과 차이를 존중하며 어울리는 일은 일상에서 함께 삶으로 살아내야 할 문화이기 때문이다. 도서관 부문뿐만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논의돼야 할 문제다.

* 이 기사는 격주간 독서신문 1624호 (2017년 5월 22일자)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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