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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앤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유아인 위로한 그 책, 정희재 에세이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리더스뉴스/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드라마 ‘도깨비’에 등장한 김용택 시인의 라이팅북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가 베스트셀러 목록을 장악했던 현상을 기억할 것이다. 이른바 ‘드라마셀러(드라마+베스트셀러)’ 열풍이었다. 최근에는 유아인·임수정·고경표 주연의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가 또 하나의 베스트셀러를 탄생시켰다. 정희재 작가의 에세이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다. 

‘시카고 타자기’는 1930년대 일제 치하를 치열하게 살다간 문인들이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한세주(유아인 분), 그의 이름 뒤에 숨어 대필을 해주는 의문의 유령 작가 유진오(고경표 분), 한세주의 1호팬에서 안티팬으로 돌아선 전설(임수정 분)로 환생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앤티크 로맨스 드라마다. ‘경성스캔들’, ‘해를 품은 달’, ‘킬미 힐미’로 많은 드라마 팬을 양산한 진수완 작가가 쫄깃한 전개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2일 방송된 6화에서는 예민함이 극도에 달한 한세주에게 전설이 책 한권을 선물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나는 이제 안다.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뎌야 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에 지쳐 당신에게 눈물 차오르는 밤이 있음을. 당신, 참 애썼다. 사느라, 살아내느라. 여기까지 오느라 애썼다. 부디 당신의 가장 행복한 시절이 아직 오지 않았기를 두 손 모아 빈다” 

‘시카고 타자기’ 방송장면 캡쳐

노란 형광펜으로 밑줄 그어진 이 대목은 극 중에서 한세주의 마음을 위로했고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녹였다. 특히 ‘당신, 참 애썼다. 사느라, 살아내느라. 여기까지 오느라 애썼다’ 부분은 끊임없이 회자되며 책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다. 각 서점은 ‘설이 세주에게 건넨 위로의 책’이라는 문구와 방송 장면을 내세워 홍보에 나섰다. 드라마 등장 이후 책은 꾸준히 베스트셀러 상위권에서 머물고 있다. 드라마 제작사와 출판사 갤리온이 간접광고 형태로 계약을 맺고 진행한 마케팅이 소위 ‘대박 효과’를 누리게 된 것이다. 

책은 외로운 이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31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밥 먹었어?”, “어디야? 보고 싶어”, “살다가 정말 힘이 들 때 기억해. 온 마음을 다해 널 아끼는 사람이 있다는걸”처럼 특별한 말은 아니다. 다만 뜨겁고 아린 삶을 가만히 쓰다듬어주는 애틋하고 빛나는 말들이다. 유난히 힘이 빠지고 외로운 날, 문장으로 위로받고 싶은 날 권할만하다.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정희재 지음 | 갤리온 펴냄 | 256쪽 | 14,000원 
 

이정윤 기자  jylee9395@reader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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