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더스뉴스/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보노보노와 친구들은 꾸밀 줄 모른다. 화가 나면 화를 내고, 슬프면 엉엉 운다. 속상한 일이 생기면 숲속을 이리저리 걸어 다니며 속상해하고, 궁금증이 생기면 아무나 붙잡고 질문을 퍼붓는다. 그들의 삶의 중심에는 솔직함이 있다.
저자 김신회는 우연히 보노보노를 알고 나서 세상을 조금 다르게 보게 됐다. 1986년 출간 이후 30년 넘게 연재되고 있는 네컷 만화를 찾아보고, TV로 방송되는 리터치 애니메이션을 챙겨보면서 보노보노가 전하는 메시지에 집중했다.

사람은 다 다르고 가끔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사람도 만나게 되지만 다들 각자 최선을 다해 살고 있다는 것, 내가 이렇게 사는 데 이유가 있듯이 누군가가 그렇게 사는 데도 이유가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게 가장 컸다. 소극적이고 겁 많은 보노보노, 혼자서도 잘 지내는 고집 센 포로리, 직언을 일삼는 장난꾸러기 너부리,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야옹이 형처럼 각자가 선택한 최선의 모습을 인정하기로 했다.

책에는 저자가 보노보노를 천천히 음미해 읽으며 추려낸 아직도 서툴기만 한 우리를 위로해줄 문장들이 담겨 있다. 이가라시 미키오의 감성적인 일러스트와 함께 보노보노의 대사를 읽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따뜻해진다. 서툰 어른들을 위한 어른들을 위한 에세이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가 출간 10일 만에 3쇄를 발행하게 된 이유다.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김신회 지음 | 이가라시 미키오 그림 | 놀 펴냄 | 320쪽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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