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라이딩] 햇빛이 이끄는 대로 바람이 미는 대로…연분홍 대지 박차면 가슴이 벅차오른다…오, 페달의 쾌감
[자전거 라이딩] 햇빛이 이끄는 대로 바람이 미는 대로…연분홍 대지 박차면 가슴이 벅차오른다…오, 페달의 쾌감
  • 엄정권 기자
  • 승인 2017.05.12 11: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월이 자전거 라이당하기 좋을 때다. 햇살이 이끄는 대로 바람이 미는 대로 달리다보면 몸과 마음은 청량해진다.

[리더스뉴스/독서신문 엄정권 기자] 페달을 밟아 대지를 밀어내는 힘은 온전히 인간의 힘이다. 종아리 힘줄이 먼저 활시위처럼 팽팽해지면 허벅지 근육은 반사적으로 에너지를 폭발시킨다.

터빈이 돌아가듯 두 다리가 전신을 밀어가면 허리는 전방을 향해 등뼈에 깊은 골을 만들며 바람을 일으킨다. 엉덩이는 가벼운 좌우 리듬으로 균형을 잡아준다.

사람이 만든 여러 운송 수단 중 자전거는 여전히 비문명적이고 비4차산업혁명적이다. 타이어도 있고 체인을 갖추고 핸들로 조정하지만 사람의 몫이 없다면 그냥 서 있는 쇳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 사람의 몫은 적절한 근육과 운동신경으로 이뤄진 원시적인 힘을 말한다. 자전거를 ‘타고’ 어디든 가려면 이같은 노동이 따를 수밖에 없다.

소셜라이딩 구래점 노형석 사장

경기도 김포에서 자전거대리점을 하는 노형석 사장은 자녀가 셋임을 은근히 자랑한다. 그의 허벅지는 청바지 속에 감춰져 있지만 바지가 허벅지 근육을 감당하지 못해 팽팽해졌다. 44세라는 말을 듣고 얼굴을 다시 쳐다봤다.

■ 김포 자전거동호회 소셜라이딩= 노 사장 대리점 ‘소셜라이딩 구래점’은 김포 자전거 동호인들 카페이자 아지트이다. 노 사장이 4년여 전 만든 자전거동호회 소셜라이딩이 이곳에서 출발했고 아직도 힘차게 달리고 있다.

회원은 수백명이지만 정작 활발하게 참여하는 회원은 약 50명 남짓. 주로 30~40대 직장이고 여성회원도 더러 있다.

정기 라이딩 모임

자전거 여행 시즌은 대체로 3월 중순 열리고 11월이면 오프다. 요즘 다닐만한 곳으로 노 사장은 파주 헤이리, 강화도, 정서진 등을 꼽았다. 동해안에 정동진이 있다면 서해에는 정서진이 있다. 인천공항 주변이다. 대체로 당일 다녀오는 곳으로 부담없이 라이딩 할 수 있어 좋다고 한다.

지방 멀리 갈 때는 고속버스에 자전거를 싣거나, 화물차나 탑차를 운전하는 회원 신세를 져 자전거를 옮긴다고 한다.

“양평 쪽으로 가면 참 좋습니다. 들판 가득한 봄내음을 심호흡하면서 새싹 냄새 풀냄새 등을 맡아 보세요, 한번” 라이딩 멤버들은 봄내음을 코로 맡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맡는다. 서울 밖으로 자신을 스스로 내몰고 어느덧 봄의 복판으로 달리는 자신을 보게 된다. 5월 아카시아향은 ‘죽인다’는 표현 밖에 없다고 노 사장은 말한다,

■ 삼척 어라운드 ‘사이다 코스’= 얼마전 다녀온 강원도 삼척 어라운드가 멋진 라이딩이었다고 노 사장은 말한다. 해안을 따라 달리는 110㎞는 가슴이 탁 트이는 ‘사이다 코스’라며 엄지를 내민다.
 
자전거 여행도 국토종단이 있고 정부에서 인증도 해준다. 정서진에서 출발, 부산에 도착하는 코스는 자전거 마니아라면 누구나 도전하고 싶은 코스다. 특히 중간중간 스탬프를 찍어 증거를 남기고 완주하면 메달과 인증서를 받을 수 있다. 이 메달과 인증서는 유도나 태권도로 치면 비로소 유단자가 되는 셈이라고나 할까.

■ 자전거 처음 구입할 때= 우선 대리점을 찾아 친절한 상담을 받으라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인터넷으로도 살 수 있지만 배송 중 파손 우려가 있고 애프터서비스 등을 감안하면 대리점이 좋다는 말이다.

자전거는 용도에 맞게 사야 한다. 김포 일산 등 신도시에서 즐겨 찾듯이 가볍게 산책용으로 탄다면 일반적으로 하이브리드를 권한다.

하이브리드는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자전거로 핸들이 일자형이고 안장이 편안하게 다소 낮은 게 특징이다. 사이클은 핸들이 선수들 타는 것처럼 굽었고 안장이 다소 높다. 보통 라이딩하는 동호인들이 많이 탄다. 일단 하이브리드를 타고 나중 사이클을 타라고 권한다.

■ 자전거 가격과 엑세서리=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대체로 탈만한 하이브리드나 사이클은 50만원대부터 100만원대를 호가하고 있다. 수천만원짜리도 있다. 100만원 이하는 거의 중국산이고 그 이상은 대만제라고 보면 된다.

국산 브랜드 ‘첼로’는 50만원대 이상으로선 가성비 최고라고 노 사장은 말한다.

이어 노 사장은 일단 저렴한 자전거를 타다 좀 고급으로 바꾸는 게 일반적 경향이라고 설명한다. 좀 더 실력이 붙으면 산악자전거로 갈아타기도 한다. 타이어 폭이 넓고 튼실해 보인다.

여기에 헬멧, 신발, 저지 등을 별도로 장만해야 한다. 헬멧은 필수다. 특히 자전거 전용도로가 부족한 우리나라 도로사정상 머리 보호를 위해 꼭 갖춰야 한다. 장갑도 필수다. 넘어졌을 때 찰과상을 예방할 수 있다. 장갑이 없으면 찰과상뿐 아니라 맨손에 모래가 촘촘히 박혀 병원에서 일일이 빼내야 하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라이딩을 즐기려면 저지도 필요하다. 저지 등 부분에는 작은 주머니가 있어 물통 등 간단한 물건을 넣을 수 있다. 팬츠는 엉덩이 부분에 쿠션을 넣어 피로감을 덜어주는 것을 고르라고 노 사장은 말한다. 

]자전거 타면 허벅지가 튼튼해지고 허리에 힘이 붙는다. 허벅지는 사람 근육 중 가장 큰 근육으로 그 사람 스태미너의 원천이라고 한다. 허벅지 근육이 빠지면 늙어간다는 증거다. 그래서 라이딩은 도시인들이 즐겨야 할 최고의 건강 스포츠다. 노 사장 아이가 셋씩이나 되는 이유를 알겠다. 

국토종주 인증서

사진=이태구 기자·소셜라이딩 카페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동혁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권동혁 070-4699-7165 kdh@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