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대표질환 척추관협착증…"무조건적인 수술치료 피해야"
부모님 대표질환 척추관협착증…"무조건적인 수술치료 피해야"
  • 박재붕 기자
  • 승인 2017.05.0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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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자(67세, 여)씨는 몇 년째 지긋지긋한 허리통증에 시달려 왔다. 극심한 통증이 생길 때마다 파스를 부치거나 진통제로 간신히 견뎌왔지만 최근 들어, 허리를 쉽게 펼 수 없을 만큼 통증의 정도가 심해진 것을 느꼈다.

특히 일어설 때는 지팡이를 짚어야만 일어설 수 있었고, 물건을 들어올리는 일은 시도 조차 불가능 했다. 밤이 되면 욱신거리는 통증 때문에 불면증에까지 시달렸다. 결국 김씨는 허리통증을 견디다 못해 병원을 찾았고, 전문의의 진찰 결과 척추관협착증이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

가정의 달은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건강을 챙겨야 할 날들이 많다. 특히 어버이날은 부모님의 건강을 자세하고 유심히 살펴봐야 하는 날이다. 최근 사회가 급격한 고령화 시대로 변하면서 혼자 사는 부모님들이 많아졌고, 맞벌이 부부들이 늘어나면서 부모의 건강을 꼬박 꼬박 챙기는 것은 쉽지 않게 됐다.

부모 건강 놓치는 맞벌이부부… 65세 이상 혼자 사는 부모 증가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독거노인 수는 2000년, 54만 명에서 지난해 119만 명으로 12년 사이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589만 명으로 전체 노인 인구의 20.2%가 독거노인인 셈이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이혼과 사별 등으로 국내 독거노인은 오는 2035년에 343만 명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최근 서울시가 통계청 인구주택 총 조사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서울에서 자녀 없이 부부끼리 살거나 혼자 사는 65세 이상 노인 수는 40만224명으로, 전체 노인의 4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0년 17만8908명에서 123.7% 증가한 수치다. 또 자녀 없이 부부끼리 사는 노인은 2000년 11만3826명에서 지난해 26만1399명으로 129.6% 늘었고 독거 노인은 6만582명에서 13만8825명으로 10년새 113.3%나 증가했다.

부모님 질환 키우는 원인은 ‘자가판단’

부모님의 경우,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을 자가판단으로 더 키우는 경우가 많다. 자식이나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쉽지 않고, 무거운 물건 하나를 들더라도 무리하게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허리가 쉽게 상하기 마련이다. 또 통증이 생겨도 병원을 방문하기 보다는, 잘못된 민간요법이나 파스, 진통제로 버티는 경우가 많다.

65~70세를 넘어서면 허리의 경우, 급격한 퇴행성 변화로 인해 굳어있거나 약화되어 있기 때문에 조금만 무리해도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을 부를 수 있다.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 원장은 “65세 이상의 노인분들은 허리가 많이 굳은 상태에서 무리한 행동을 하시다가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으로 내원하시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허리통증의 경우 노인분들에게 일반적으로 자주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기존 퇴행성 척추 질환에서 질환을 키워오는 경우가 대부분 이기 때문에 평소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받는다면 질환의 발전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자료 및 사진제공 = 세연통증클리닉>

부모님의 단골 허리 질환 척추관협착증!

척추관협착증은 허리 통증은 있지만, 디스크 탈출이 되지 않은 경우를 말한다. 나이가 들면 척추관의 공간이 좁아지는데, 이 사이를 지나는 신경이 압박을 받게 돼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척추관이 좁아지는 현상은 선천적으로 나타날 수 도 있지만 대부분 잘못된 자세와 척추뼈의 퇴행과정에서 발생하게 된다.

주요 증상으로는 서있을 때, 허리는 물론 다리가 터질 듯 저리고, 걸을 경우, 통증이 심해 가다 쉬다를 반복하게 된다. 허리를 펴게 되면 아프고 구부리면 척추관이 넓어져 통증이 덜한 특징이 있다. 특히 밤에 종아리 쪽이 많이 아프고 엉치 또는 허벅지가 매우 저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가장 큰 문제점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척추질환을 생각했을 때, 허리염좌나 디스크로 자가판단하여 적극적인 치료를 늦추고 방치한 다는 것이다. 이렇게 할 경우 보행장애, 근력약화, 다리마비 증상, 배변 장애 등 통증만 나타나던 초기 증상과는 다른 치명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허리통증이 나타났다면 척추관협착증을 한번쯤 의심해 보고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증상이 심각하지 않은 척추관협착증 초기의 경우, 물리치료나 약물요법 등과 같은 보존적인 치료법이나 주사요법 등과 같은 비수술 치료로 충분히 증상을 완화 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의 개선이 없다면, 최종적으로 수술적인 치료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 꼬리뼈 레이저 내시경으로 간단하게 치료 가능

‘척추관협착증’은 초기에 초음파, 견인치료 등 물리치료를 먼저 하고 2~3개월 동안 증세에 호전이 없거나 계속 재발하는 경우 일반적으로 비수술 요법으로 치료한다. 통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만 치료하는 선택적 신경근 치료술이나 가느다란 주삿바늘을 신경관으로 밀어 넣은 후 레이저로 척추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꼬리뼈 레이저 내시경 시술은 절개부위가 작아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특히 국소마취로 진행되어 고혈압, 고령자들의 합병증에 대한 두려움까지 해결하고 있어 수술이 부담스러운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척추관협착증 예방하려면

일상생활에서 바른 자세를 유지해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며, 잘못된 자세를 어쩔 수 없이 취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허리 근육을 강화 시키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마비를 동반한 협착증은 민간요법보다는 초기부터 척추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평소에도 규칙적인 운동, 체중관리, 금연, 금주, 규칙적인 골밀도 체크 등으로 뼈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1)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

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거운 물건을 반복해서 들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는 피해야 한다. 또한 장시간 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면 중간중간 자세를 바꾸거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2)걷기, 수영하기, 고정 자전거 타기 운동을 꾸준히 한다

척추관협착증 초기라면, 걷기 운동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너무 무리하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으며, 통증이 있다면 피하는 것이 낫다. 또한 고정식 자전거 타기, 물 속에서 걷거나 뛰는 것도 척추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는 좋은 운동 방법이다.

‘척추관협착증’,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과 어떻게 구별하나

‘척추관협착증’은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과 달리 허리는 별로 아프지 않은데 양쪽다리가 저린 경우가 많다. 걸어 다니면 하체가 쪼이는 듯 아프지만 쪼그려 앉거나 쉬면 괜찮아지는 것도 추간판탈출증과는 다른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단단한 침대에 누울 때 통증 느끼고 몸이 푹 빠지는 침대에서 엉덩이와 무릎을 구부리고 있으면 편안함을 느끼는 경우 가 많다. 반면 추간판탈출증 환자는 탄력이 없는 단단한 침대에 누울 때 더 편안함을 느끼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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