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뉴스/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오프라인에서 독자들 만날 수 있는 게 좋은 거지. 이렇게 직접 만나서 호흡하는 자리가 많아져야 돼” 2017 세계 책의 날 행사장을 찾은 김성호 작가는 주최 측에서 나눠준 책 한권과 장미꽃 한송이를 들고 이렇게 말했다. 행사 참여 소감을 묻는 기자에게도 자신이 쓴 소설 『방황하는 영혼들』 한권을 가방에서 주섬주섬 꺼내 쥐어준 뒤 유유히 발길을 옮겼다.
지난 22일과 23일 양일간 청계광장 일대에서 열린 2017 세계 책의 날 기념 문화행사는 ‘두근두근 책 속으로’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국민 참여형 책문화 축제답게 출판사·독자·작가·도서관·독서단체가 호흡하며 하나 되는 자리였다.
행사장에서는 세계 책의 날(23일)을 기념해 책과 독서의 사회적 가치를 공유하고 독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참여·전시·체험 프로그램이 열렸다. 22일에는 △박완서의 『환각의 나비』를 입체감 있게 읽어주는 ‘낭독공연’ △조승연 작가와 함께 인문학에 대해 이야기하는 북 콘서트 △KBS 성우들이 ‘듣는 드라마’라는 콘셉트에 맞춰 목소리로 전달하는 중국 고전 ‘서유기’ 공연이 진행됐다. 23일에는 △소설과 영화를 넘나들며 흡입력 있는 글을 쓰는 천명관 작가의 북 콘서트 △시를 노래하는 그룹 ‘트루베르’의 공연 △책의 노래 ‘서율’의 축하 공연 등이 이어졌다.
23일 개회식에서는 사전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장미와 책 드림 행사’가 열렸다. 이기성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 강맑실 한국출판인회의 회장, 박대춘 한국서점조합연합회장은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세계 책의 날’에 대한 상징적인 의미를 담아 책 423권과 장미꽃 423송이를 증정했고, 아이와 어른 할 것 없이 책과 장미꽃을 받은 시민들은 행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가족끼리, 친구끼리, 연인끼리 함께 온 이들은 작가의 방을 찾아 다양한 주제로 진행되는 강연을 듣고, 추억의 책 전시 ‘엄마 아빠가 읽었던 책은 뭐야?’에서 사진도 찍으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독립서점 주인들이 추천하는 책과 서울의 동네서점이 표시된 지도를 볼 수 있는 ‘독립서점 특별부스’, 상담과 진단을 통해 적절한 도서를 처방해주는 ‘책을 처방해드립니다’ 프로그램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여느 해보다 실속 있게 다가가고자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노력했다”는 한 관계자의 말처럼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았다.
한편, 독서신문(리더스뉴스)은 세계 책의 날 추진협의체(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한국저작권위원회, 대한출판문화협회, 한국출판인회의, 한국도서관협회,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책읽는사회문화재단, 국민독서문화진흥회) 및 군포시, 강릉시, 전주시, 서울도서관과 함께 부스에 참가해 책을 나눠주며 시민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알렸다.
방재홍 독서신문 발행인은 “세계 책의 날 행사에 직접 참가한 건 처음인데, 앞으로 관련 행사에 자주 나와 소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출판·도서관·서점 관련 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도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