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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대한민국- 책과 함께하는 기업]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리더스뉴스/독서신문 엄정권·이정윤기자] 시간이 멈춘 듯, 책이 심호흡하는 소리만 실내를 느릿느릿 가로지르고 종이 향은 마룻바닥에 고운 결을 내며 사람 발걸음에 살랑 피어오른다.

몰입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의 선물이다.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가 문을 연 것은 2013년 2월. 입구 층계참에 문짝은 녹물이 흘러 몇 년 안 된 연륜이지만 주변의 ‘가회동스러움’에 한 몫 거들고 있다. …

들어서면 잔디밭이 알맞게 푸르러 눈의 피로감을 덜어준다. 고개를 들 것도 없이 시야가 돌연 넓어진다. 건물 중앙부를 하늘로 틔워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상념인듯 몰입하고, 영감인듯 스치는
책, 말없는 아우성… 그 아날로그 외침

잔디밭을 뒤로 하고 내부로 발을 옮기면 디지털이 미친 듯 돌아가는 외부와 차단된 아날로그의 반전을 만끽할 수 있다. 10분이라도 앉아 보라.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측은 이 곳에 바우하우스 이후의 디자인을 조망한 국내외 책이 1만1500여권 있다고 한다. 바우하우스는 현대 디자인의 원류로, 현대카드가 추구하는 디자인의 지향점이다.

이 곳에 비치할 국내외 도서전문가들로 책 70% 이상이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책이고 3000권 가량은 절판됐거나 세계적인 희귀본들이다.

특히 1928년 이탈리아에서 창간된 건축 디자인 전문잡지 『도무스』와 포토저널리즘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라이프』를 모았으며 세계적 아트북 출판사 파이돈과 타센의 한정판도 구비돼 있다.

이곳에 오면 책이란 무엇인가 묻게 된다. 책은 구시대적인가, 그 가치도 구시대적으로 평가 절하되고 있는가. 한편으론 책만큼 강한 생명력의 그 무엇을 인류는 아직 만들지 못했음을 상기한다.

속도와 효율성이 최고의 미덕이 아님을 여기서 본다. 몰입은 여전히 아날로그적이고 영감은 아직도 아날로그에서 꽃을 피운다. 디지털 반응만 생각하지 말자.

그 옛날부터 오로지 아날로그가 숨 쉬는 가회동, 3층 창가에 앉아 볕을 쬐며 바깥을 잠시 보면 상념 속에 시간은 멈춰 있고 영감 스치듯 시선은 허공 속으로 빨려 사라진다. 벚꽃이 비처럼 흩날리는 여기는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129-1.
/ 사진=이태구 기자·현대카드 제공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 서울 종로구 북촌로 31-18 (가회동 129-1)
- 2013년 2월 12일 오픈
- 전화 : 02-3700-2700
- 1층 카페 및 전시관 / 2, 3층 라이브러리
- 동시관람 인원 50명으로 제한

 

 

엄정권 기자  ta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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