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대폼장] 용감한 목장주가 살려낸 ‘벨기에 휘트’ 맥주의 생명 - 조너선 헤네시·마이클 스미스 『만화로 보는 맥주의 역사』
[지대폼장] 용감한 목장주가 살려낸 ‘벨기에 휘트’ 맥주의 생명 - 조너선 헤네시·마이클 스미스 『만화로 보는 맥주의 역사』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7.04.1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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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뉴스/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벨기에 플랑더른 지방의 한 낙농가가 없었다면 우리는 아마 벨기에 휘트 비어를 즐기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미국에서 크래프트 맥주 붐이 일어나기 십여년 전에 전통 맥주를 만들던 후가르든이라는 마을의 한 목장주가 거의 사라졌던 맥주 스타일을 혼자서 되살려냈다. 그 이후로 이 맥주는 전 세계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후가르든의 휘트(‘희다’는 뜻의 네덜란드말) 맥주는 아주 연한 색에 뿌연 외관이 인상적인데, 싹 틔우지 않은 밀을 섞어 양조하기 때문이다. 가끔 귀리를 넣기도 한다. 또한, 고수와 쓴맛의 큐라소 오렌지 껍질 말린 것을 넣어 특유의 감귤 향도 난다. 

후가르든 마을의 마지막 양조장은 1957년에 문을 닫았다. 필스너 라거의 인기가 너무 좋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1966년, 이 마을에서만 맛볼 수 있는 고유의 맥주가 사라지는 것을 아쉬워하던 피에르 셀리스가 셀리스 양조장을 열었다. 장소를 몇 번 옮기고 확장을 거듭하면서, 나중에 이름을 네덜란드어로 은신처라는 뜻의 ‘드 클라위스’라고 바꿨다. 

셀리스의 휘트 비어는 수많은 모방작을 낳았다. 미국의 크래프트 맥주 시장에서 가장 많이 흉내 낸 맥주 중 하나였다. 심지어는 거대 맥주 회사인 쿠어스도 이 스타일의 맥주를 만들었고, 이제는 쿠어스의 블루문을 전 세계에서 만날 수 있다. 2011년, 8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피에르 셀리스가 부활시킨 휘트 비어의 생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벨기에 휘트는 해산물이나 닭요리, 혹은 에멘탈 같은 순한 맛의 치즈와 어울린다. <157쪽 요약>

『만화로 보는 맥주의 역사』      
조너선 헤네시·마이클 스미스 지음 | 서연 옮김 | 아론 맥코넬 그림 | 계단 펴냄 | 180쪽 | 16,800원

* 이 기사는 격주간 독서신문 1621호 (2017년 4월 10일자)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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