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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책 읽는 대통령을 보고 싶다
방재홍 발행인

[독서신문 방재홍 발행인] “앤드루 카네기는 3천개의 도서관을 지었다.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CEO),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구글 공동창업자), 로렌 파월(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미망인)은 3천명의 미국 언론인들에게 풀타임 기금을 내야 한다”

눈에 쏙 들어오는 외신을 접한 게 올 2월이었다. 외신을 좀 더 인용하자. 뉴욕타임스(NYT)는 ‘페이스북이 언론에 진 빚’이라는 스티븐 월드먼 라이프포스트닷컴 창업자의 기고문을 통해 “만일 이들 테크 기업의 지도자들이 이익의 단 1%에 해당하는 돈을 언론 지원금으로 낸다면 미국 언론은 다음 세기를 위한 변화를 모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YT를 비롯한 미국의 전통 미디어들은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의 발달로 기업의 광고 지출이 페이스북과 구글로 쏠리면서 자신들의 비즈니스 모델이 붕괴했다면서,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우리도 삼성 LG 등이나 SKT, KT 등에 이런 소리를 한번 하고 싶다. “신문 용지값 기금을 만들라”고. 찌질한 농담이지만 우리 미디어산업 형편이 그렇다.
중소 언론일수록 살림살이는 더욱 옹색하다. 대부분 광고수입에 의존하는 한국 언론산업 구조상 대기업들 광고의 온라인 편중화, 즉 종이 이탈화는 바로 언론의 목을 죄기에 충분하다.

독서신문으로서도 책을 읽는 인구가 증가할수록 책이 잘 팔리고 책이 잘 팔리면 출판산업이 살아나고 이러면 우리 독서신문도 형편이 좀 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런 가운데 국회가 차기정부 출판산업 진흥을 위한 토론회를 5일 갖는다. ‘책 읽는 대통령을 보고 싶다’가 주제다. 일단 현재 대선 레이스를 보면 후보자들 모두 책을 가까이 하는 분들이라 책 읽는 대통령을 보고 싶은 소망은 벌써 반은 이루어진 것 같아 반갑다.

문재인 예비후보는 상당한 독서광으로 알려져 있다. 가난한 초등학교 때 3살 위 누나의 교과서까지 읽었고, 중학생 땐 몇 개월 동안 도서관이 끝날 때 의자 정리까지 해주고 나올 정도로 책을 많이 봤다고 한다. 여러 문화계 인사들도 문 대표와 대화를 나누면 그의 상당한 독서량에 놀란다는 말이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자신이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배우게 된 게 독서라고 말한다. 술을 멀리하는 안 후보는 젊은이들에게 술 대신 책을 가까이하라고 주문한다.

안희정 지사는 충남도에 독서행정을 펴 남다른 지방자치 성공모델을 보였고,  조정래 『태백산맥』에 감명 받았다는 이재명 성남시장은 광화문에 기둥 24개의 도서관을 짓는 게 꿈이라고 했다.

이들 중 누군가가 청와대에 들어간다면 책 읽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이게 되고 독서 붐이 일지 않을까 한다.

출판산업이 부흥한다면 더욱 좋은 일이 되겠고 대한민국이 바야흐로 독서 르네상스에 접어드는 멋진 신세계를 꿈꿔보기도 한다.

국정이 얼마나 바쁜데 한가하게 책이나 읽냐고 한다면 큰 잘못이다. 책 읽는 모습은 국민 모두에 귀감이 되고 어린아이들에게 더 없는 좋은 교육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책 읽는 대통령, 독서신문 표지가 벌써 그려진다.         

* 이 칼럼은 격주간 독서신문 1621호 (2017년 4월 10일자)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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