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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인터뷰] 박춘희 서울 송파구청장 “책 읽는 송파·품격있는 송파 만들었어요”

[리더스뉴스/독서신문 엄정권 기자] 서울시 송파구 하면 어떤 이미지가 먼저 떠오를까. 문화적인 면을 본다면 단연 ‘책 읽는 송파’일 것이다. 검색만 있고 사색은 없다는 요즘, 언제 어디서든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남녀노소 책을 읽고, 토론하는 것이 일상이 되는 도시를 만들고 싶다는 게 박춘희 구청장<사진>의 목표다.

송파구는 ‘하루 20분 1달 2권’ 실천을 목표로 언제 어디서나 쉽게 책을 접할 수 있는 독서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쓴 결과 지역 자원과 연계한 독서 네트워크를 구축하기에 이르렀고 이는 독서문화를 대표하는 도시로서 송파구민의 품격을 높여주고 있다. 주민들에게 문화시민 책 읽는 교양인의 자부심을 심어 주었으니 책 한권의 가치가 새삼 돋보인다.

책은 무릇 물리적 가치보다 화학적 변화를 통한 품격 향상에 의미가 있다는 박 구청장의 지론이 결실을 맺고 있다. 박 구청장은 ‘결실’이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제 첫 걸음임을 강조하면서 구청장의 치적 운운하는 말엔 손사래를 친다.

여름 피서지 문고 운영…북 페스티벌 ‘전국 명물’

책 박물관 건립 구체화…노인엔 책 배달 서비스

- ‘이것만은 송파구에 꼭 해 놓고 가겠다’는 것이 있다면? 더불어 가장 자랑하고픈 문화 정책이 있다면?

“우리 구는 그동안 지역사회의 공공도서관 확충을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 11개의 공립도서관을 갖추게 됐다. 또한 국민체육진흥공단과의 MOU체결을 통하여 올림픽공원 내에 ‘지샘터’라는 아주 멋진 도서관을 개관했으며,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과정에서 유치한 805㎡ 규모의 식문화 특화 도서관 가락몰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2017년 10월에는 위례 신도시내 구립 공공도서관이 개관할 예정이다. 위례동 복합청사 내 지상 4~5층에 연면적 914㎡ 규모로, 보호자와 유아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어린이자료실과 일반열람실, 독서 문화프로그램 운영공간으로 구성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꼭 도서관에서만 책을 읽는다는 편견을 버리자’는 취지에서 여름철에는 피서지 문고를 운영하고 송파 북 페스티벌처럼 몸으로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축제도 개최했다. 북 페스티벌은 3만5000여 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인근 지역의 독서인구 증가에 큰 역할을 했다.

올해는 ‘책 읽어주기 문화 운동’을 계획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보다 쉽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어른들이 도움을 주자는 의미이다. 어린 시절 읽은 인문 고전은, 한 사람의 인생을 뒤바꿀 수 있을 만큼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동시에 전국 최초의 책 전문 공립박물관 ‘책 박물관’ 건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책 읽는 송파’의 궁극적인 목표는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역량을 키우고 보다 수준 높은 대한민국 대표 행복도시 송파를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 ‘책 박물관’을 좀 더 소개해달라

“송파구는 전국 최초로 책 전문 공립박물관인 ‘책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사업 기부채납 부지에 지어질 책박물관은 연면적 7,500㎡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구는 책 박물관 안에 전시와 교육 중심의 박물관과 도서관 기능을 복합적으로 담으려고 한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책을 만들고, 쓰고, 책 속의 음악을 듣고,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되어 보는 등 전 세대가 온 몸으로 책을 체험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자서전 쓰기와 북디자인, 예술제본, 활판인쇄 등 책을 쓰고 만드는 전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 교육프로그램과 전시 관람 및 독서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인문 교육프로그램 등을 준비하고 있다.

책 박물관을 중심으로 책과 관련된 자료를 축적하고, 이를 통해 차별화된 인문학적 교육 요소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방침이다. 동시에 다양한 문화예술교육기관과의 협력 관계를 통해 지역 문화예술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3월 착공해 내년 상반기 중 개관할 예정이다”

- 책에 얽힌 일화가 있다면? 감명 깊었던 책이나 추천하고 싶은 책은?

“‘책 읽는 송파’ 사업의 일환으로 ‘향나도(향기 나는 나의 도서를 소개합니다)’를 시작을 했는데, 벌써 100회를 넘어섰다. 향나도를 통해 나도 좋은 책을 많이 접했는데, 그 중 하나가 허태균 교수님의 『어쩌다 한국인』이다. 나 스스로도 읽고 굉장히 큰 감동을 받았고, 구청 공무원들, 특히 팀장 이상 모든 직원에게 읽게 했다.

당시 틈날 때마다 직원들이 제출한 독후감을 한 편, 한 편 모두 읽어보고, 우수 작품을 뽑아 문화 상품권을 선물하기도 했다.

최근 읽은 책 중에는 이지성 작가의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추천하고 싶다. 독서로 온 세상을 이끌어가라는 의미로, 여기서 독서는 인문 고전을 말한다.
이지성 작가는 아인슈타인과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시대의 천재를 예로 들며, 인문 고전을 체계적으로 읽으면 평범한 사람도 천재로 변해 인류에 기여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인문 고전을 체계적으로 읽힘으로써, 대한민국, 나아가 지구촌에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 어린이를 위한 대표적 도서관 프로그램은?

“잠실 한 가운데 ‘송파어린이도서관’이 있다. 아이들은 친환경 소재로 건축된 도서관에서 엄마, 친구들과 함께 편안하고 자유롭게 앉아 책을 읽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프로그램을 엄마 뱃속에서부터 연령별로 준비해 놓았다. 예비엄마를 위해서는 도서관 태교 ‘아가마중’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출생한지 6개월에서 18개월의 영유아에게는 무료로 책꾸러미를 배부하는 ‘북스타트데이’가 있다.

또한 18개월에서 24개월의 유아를 위한 ‘엄마랑 책놀이’, 4세에서 5세 어린이를 위한 ‘책놀이 풍덩!’, 6세에서 7세를 위한 ‘그림책하고 놀자’도 진행 중이다.

아이들이 직접 동화 속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송파글마루도서관’의 ‘송파동화 체험마을’에서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3차원의 가상공간을 만들어 다양한 동화 배경을 현실로 고스란히 옮겨 놨다”

- 송파구 도서관의 인기 서비스를 꼽는다면?

“송파구에는 도서관 간 상호대차서비스인 ‘책솔이 서비스’가 있다. 구 통합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도서를 찾아 신청하면 지정한 도서관으로 가져다준다. 작년 한해에만 9만8304권이 ‘책솔이 서비스’로 대출될 정도로 주민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도서관 이용이 어려운 장애인, 임산부, 7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도서배달을 해주는 ‘책드림 서비스’이다. 도서만 배달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유형에 맞는 독서보조기기나 점자·오디오 같은 대체도서도 제공하고 있다”

엄정권 기자  ta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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