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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책 ①-동물을 사랑하면 철학자가 된다] 개와 고양이가 행복으로 가는 버튼이다

[리더스뉴스/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할 때만 해도 몰랐다. 우연히 만난 개 한 마리, 복돌이가 이렇게 삶을 바꿔 놓을지는. 우여곡절 끝에 지금은 수의사가 되어 반려동물을 돌보고, 교감하고, 치료하고 있다. 지금은 복돌이가 본 적도 없는 동생뻘 고양이들이 거실을 날아다니고 있다. 저자는 개와 고양이가 행복으로 가는 버튼이자, 우리를 성숙하게 하는 에스컬레이터라고 말한다. 동물을 사랑하면 누구나 행복한 철학자가 된다는 것이다. 

* 숲속이나 문밖에 있던 많은 동물이 이제 집 안에까지 들어와 우리와 같이 살고 있다. 개, 고양이, 물고기, 새는 말할 것도 없고, 햄스터, 토끼, 고슴도치, 이구아나 등도 집 안에서 함께 지낸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은 야성을 지니고 있으며, 우리 중 많은 이들이 예전처럼 그들을 지배하려 한다. 장난감이라는 의미의 ‘애완동물’에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라는 의미의 ‘반려동물’로 그들을 부르는 명칭이 바뀐 것처럼 우리는 다른 자세를 취해야 한다. 반려동물과 공존할 방법을 고민하고 모색할 시점이다. 

<사진제공=문학과지성사>

* 동물병원에 데려오는 개나 고양이의 이름 중 많은 경우는 첫인상에 따라 지은 이름들이다. 색깔이나 무늬와 관련된 이름이 가장 많다. 까망이, 검둥이, 블랙 등은 대개 검은색이며, 흰둥이, 백설이, 유키 등은 대체로 흰색이다. 음식과 관련된 이름도 많다. 딸기, 호두, 만두, 모카, 심지어는 꽁치, 낙지, 쌀밥, 숭늉이도 있었다. 부자가 되길 바라며 대박이, 로또, 이억이라고 짓기도 한다. 반려동물과의 관계는 이름을 지어 부르는 것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름은 단순한 호칭의 기능만 가질 뿐, 그 아이도 나도 이름과 상관없는 자신만의 참모습으로 관계를 맺게 된다. 그 이름이 까망이든 딸기든 로또든 내 마음속에 자리 잡은 그 아이 자체로 충분하다. 

* 가끔은 고양이의 전형적인 성향을 전혀 모르는 보호자들이 놀라서 달려올 때가 있다. “우리 애가 감기에 걸렸는지 계속 골골 소리를 내요. 혹시 엑스레이를 찍어봐야 하나요?”, “애가 가끔 옆으로 통통 뛰어요. 이상한 거 아니죠?”, “창밖을 보고 갑자기 깩깩 소리를 내요. 미친 고양이 같아요” 모두 실제로 보호자들에게 들은 이야기다. 설명하는 내내 미소 짓게 만드는 즐거운 질문들이었다. 위에서 예를 든 각각의 경우는 순서대로 퍼링(purring), 사이드 스텝, 채터링(chattering)이라고 불리는 고양이 특유의 행동들이다. 전혀 병적이지 않은 정상적인 모습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일러스트=봉현>

* 당신이 개, 고양이와 살아야 하는 18가지 이유 中 - △귀여운 존재가 당신 주변을 계속 돌아다닌다 △울고 웃는 일이 많아진다. 감정 표현에 솔직해진다 △‘야! 일어나! 밥 먹어!’ 이런 식의 짜증 섞인 말보다 ‘아이구 귀여워’라는 식으로 감탄하는 말을 더 많이 하게 된다 △상대방에 대한 공감 능력이 더 커지고 남의 실수에 관대해지기도 한다. 

■ 동물을 사랑하면 철학자가 된다       
이원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 | 196쪽 | 10,000원

* 이 기사는 2017년 3월 13일자 독서신문 [커버스토리-반려동물 책] 지면에 실렸습니다.

이정윤 기자  jylee9395@reader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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