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뉴스/독서신문] 학생을 천적으로 여기는 주인공 잉에 로마르크는, 학생들에게 생존경쟁에서 이기는 것을 늘 강조한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삶에서는 낙오자로 전락해 버린다. 그녀의 삶이 처한 역설은 무한경쟁 이데올로기에 둘러싸인 우리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통독후 구동독 지역은 인구 감소로 학생 수가 줄어 학생이 없는 학교가 하나둘 문을 닫는다. 이는 이미 다른 나라에서, 그리고 한국에서도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상황이 최악에 이르면, 미래 언젠가 세상은 학생 없는 학교로 가득할 것이고, 마지막 인간종이 사라지는 날이 도래할지도 모를 일이다.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 기린은 왜 목이 길까?
유디트 샬란스키 지음 | 권상희 옮김 | 갈무리 펴냄 | 360쪽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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