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뉴스/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한국의 독서 인구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지만, 그래도 책덕들은 건재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저의 겸손은 점점 더 커지고 있죠. 그래서 요즘은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 질문을 받기보다는 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책이 무엇인가요?” 꽤 진부해 보이는 이 질문은 손님이 어떤 사람인지 단시간에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종종 사용합니다. 대답 내용에 맞춰 알맞은 칵테일이나 위스키를 권할 수도 있을 테니까요.
예상과는 조금 다르게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단 한 권의 책’으로 ‘고전 소설’을 선택한 비율이 의외로 높았습니다. 아니, 많이 높았습니다. 고전 소설 중에서 『위대한 개츠비』는 특히 많은 손님들이 선택한 인생 소설입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가 1925년에 출간한 소설로, 지금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입니다.
『위대한 개츠비』에서 진 리키와 민트 쥴렙은 더위를 해소해줄 뿐만 아니라, 데이지를 사이에 두고 뷰캐넌과 개츠비의 불붙은 갈등을 잠시나마 식혀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두 칵테일의 공통점은 아주 오래된 칵테일이며, 많이 달지 않으면서 동시에 청량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또한 진 리키에는 라임이, 민트 쥴렙에는 스피어민트가 들어있어 두 칵테일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레 녹색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녹색은 『위대한 개츠비』의 상징적인 색이기도 하죠. 그들처럼, 여름 더위를 날려 버리기 위해 진 리키와 민트 쥴렙을 마시는 것은 어떨까요? <36~46쪽 요약>
* 이 기사는 2017년 3월 13일자 독서신문 [요리book 조리book] 지면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