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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찬란했던, 그리고 사랑의 떨림이 스쳐간 순간들헤르만 헤세 『헤세, 사랑이 지나간 순간들』

[리더스뉴스/독서신문 김주경 기자]  누구나 첫사랑의 기억을 가슴 한 켠에 담고 있다. 행복한 기억일 수도 가슴 시린 상처일 수도 있다. 그러나 첫사랑의 기억이 삶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한다면 과장일까. 헤세의 작품은 특별하다.

헤르만 헤세는 『데미안』과  『수레바퀴 아래서』와 같은 작품에서 방황하는 청춘의 자화상을 섬세하게 그려내 감동을 주었다. 섬세한 감수성을 가진 헤세는 사랑의 다채로운 모습을 다룬 작품에서도 진가를 드러낸다.

이 책은 사랑에 대한 헤세의 소설과 에세이 열여덟편을 모은 책이다. 소설에는 어린 시절 스쳐 지나간 첫사랑의 아련함이, 에세이에는 사랑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 담겨있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헤세의 내면이 깃든 자화상을 한편, 한편 보는 듯 하다.

냉혹한 사회의 방식을 배워가는 청년의 이야기를 다룬 「한스 디어람의 수업 시대」에서 짝사랑하던 여자아이 앞에서 제대로 말을 걸지 못하고 얼굴만 빨개졌던 소년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헤세는 말한다. 첫사랑은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고뇌와 인고 속에서 얼마나 강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존재한다고 나는 믿는다.

에세이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에서는 사랑에 대한 헤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헤세는 이 세상은 부정(不正)이란 병을 앓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사랑과 인도주의와 형제 의식의 결핍으로 병들어 있다. 이처럼 우리는 조급함, 모욕감, 세상의 모든 변화가 최상의 의도에서 나왔다 할 지라도 쓸모없는 짓으로 간주한다고 말한다.

이 외 사랑에 대해 우화 형식으로 표현한 다양한 스타일의 글에서 사랑에 대한 헤세의 다채로운 모습을 엿볼 수 있다.

■ 헤세, 사랑이 지나간 순간들
헤르만 헤세 지음 | 송영택 옮김 | 문예출판사 펴냄 | 296쪽 | 12,800원

김주경 기자  ksy055@reader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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