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추천 도서] 국립중앙도서관 3월의 책, 『나는 매일 엄마와 밥을 먹는다』 외 7권
[사서 추천 도서] 국립중앙도서관 3월의 책, 『나는 매일 엄마와 밥을 먹는다』 외 7권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7.03.09 11: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리더스뉴스/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 나는 매일 엄마와 밥을 먹는다
정성기 지음 | 헤이북스 펴냄 | 336쪽 | 13,800원

예순다섯 할배가 된 아들이 치매 중기의 노모를 위해 매일 삼시 세끼 요리를 하여 밥상을 차리고 마주앉아 밥을 먹는다. ‘1년 이상은 어렵다’는 의사의 말에 요양원을 마다하고 난생 처음 부엌에 들어가 ‘엄마를 위한 밥상’을 차리기 시작했고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간병의 시간이 징글징글하면서도 흥얼거리며 노래를 부르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 작고 예쁜 방울같아 보여 ‘징글맘’이라 부르는 노모의 치매 증상은 점점 심해진다. 매일 최후의 만찬이 될지 모를 엄마의 밥상을 직접 차리며 벌어지는 엄마와의 알콩달콩 행복한 이야기, 순간순간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던 이야기들을 담백하고 솔직하게 풀어놓았다. 어머니를 위해 요리하며 깨달은 인생의 맛(단맛, 쓴맛, 신맛, 짠맛, 감칠맛) 5개 파트, 44개 에피소드 속에 엄마를 위해 만든 46품의 건강식 요리 레시피가 함께 실려 있다. 이 책을 통해 치매 환자에 대한 사회 인식과 복지 정책이 현실성 있게 변화되길 기대해본다. (차경복 문학실 사서)

■ 피프티 피플
정세랑 지음 | 창비 펴냄 | 396쪽 | 12,000원

한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연결된 50명의 삶이 느슨하고도 긴밀하게 연결된다. 모르는 사람쯤으로 여겼던 낯선 이가 친구의 가족으로, 손님으로, 사제관계로 미세하게나마 서로에게 영향을 끼친다. 그들이 전하는 고민과 갑작스러운 사고는 낯설지 않다. 한규익으로 대변되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가족의 사연, 김시철의 시선으로 바라본 층간소음 문제, 최애선과 배윤나는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입장에서 씽크홀 추락 사고에 대해 말하는 것이 그렇다. 저마다의 사연 속에 오늘날의 한국 사회가 생생히 녹아있다. 다채로운 개개인의 이야기를 보며 우리가 사실은 모르는 사람쯤으로 알고 넘어갔던 것들이 하나의 큰 세계로 연결돼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제목으로 붙여 50개의 사연에 귀 기울이는 저자의 노력은 그들에 대한 위로다. 특정 주인공이 없으나 모두가 주인공인 세상, 바로 우리네 이야기다. (김혜린 문학실 사서)

■ 누가 이슬람을 지배하는가 
류광철 지음 | 말글빛냄 펴냄 | 344쪽 | 15,000원

이 책은 직업 외교관으로 근무하면서 오랜 시간 중동에 관심을 가져온 저자의 역사 지식을 엿볼 수 있다. 중동을 뒤흔든 이슬람의 출현과 십자군 전쟁이라는 두 가지의 내용으로 아랍 세계의 전반적인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담았다. 또한 동서양의 역사가 어떻게 변화하였는가를 자세하게 기술하였다. 첫 번째 이야기는 이슬람의 탄생이다. 이슬람은 평범한 상인 무함마드와 코란의 출현으로부터 시작된다. 이슬람의 거대한 바람은 서구문화의 과학기술진흥, 산업혁명 등 변혁과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두 번째는 기독교와 이슬람 양 진영에 깊은 영향을 미치게 되는 십자군 원정이다. 십자군 전쟁은 종교적인 목적보다는 유럽과 중동의 정치적 상황과 정세, 모험가들의 충동과 탐욕이 작용하여 일어난 전쟁으로 이슬람인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기게 된다. 현재까지 일어나고 있는 참혹한 테러의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하는 역사서다. (복남선 인문과학실 사서)

■ 가짜 일 VS 진짜 일
브렌트 피터슨·개이런 닐슨 지음 | 송영학·장미자·신원학 옮김 | 세종서적 펴냄 | 328쪽 | 16,000원

직장생활에서 어떤 직원은 소통 대신 고립을 선택하고 팀의 주의를 분산시키며 뚜렷한 이유도 없이 다른 직원들에게 불필요한 ‘가짜 일’을 강요한다. 이런 개인뿐 아니라 조직문화가 가짜 일을 양산하는 다양한 사례를 이 책은 소개하고 있다. 발전적인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조직원들의 소통과 효율적인 업무처리가 가능한 ‘진짜 일’을 조직원들 스스로 찾아내야만 한다. 흔히 ‘일을 했으면 성과를 내라’는 고함과 ‘일을 시키려면 제대로 시키라’는 원망이 조직의 전략 목표를 달성하는 데 방해요소가 된다. 이런 방해요소를 제거하고 목표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는 진짜 일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전략을 세밀하게 계획하고 효율적으로 조직원들이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저자는 진짜 일을 찾는 9가지 길찾기를 통해 힘들게 일하면서도 성과는 보잘 것 없거나 아예 헛일이 되어버리는 ‘가짜 일’에서 탈출해 보다 효율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진짜 일’을 추구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한원민 사회과학실 사서)

■ 취향의 탄생
톰 밴더빌트 지음 | 박준형 옮김 | 토네이도 펴냄 | 352쪽 | 15,000원

주문한 음식에서 오이를 빼고 먹거나, B급 호러 영화 감독의 열렬한 팬인 사람을 이해하는 데 ‘취향’이라는 개념은 필수 불가결하다. 누구나 다른 것보다 더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관심 없는 분야가 있으며 이는 그 사람을 설명해주는 중요한 지표들이지만, 이들이 반드시 일관적이거나 합리적인 것은 아니다. 사람의 취향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걸까? 이 책은 각 장에서 음식, 음악, 예술을 대하는 다양한 선호 기준과, 취향의 형성 과정에서의 수많은 변수 등을 다루며 기호의 다차원적이고 복잡한 메커니즘을 파헤친다. 또한 넷플릭스나 아마존 같은 사이트에 축적된 평점들은 어떤 기능과 한계를 갖는지, 왜 그리고 어떻게 취향이 변하는지, 혈통 좋은 고양이와 뛰어난 미식가와 같이 권위 있는 취향은 어떤 조건을 갖는지 탐구하며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제시한다. 누군가의 ‘좋아요’와 별점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좋아하고 있을까? 내 취향은 정말 내가 좋아하는 것일까? 답을 얻고 싶다면 저자의 가이드를 따라 가보자. (황영은 인문과학실 사서)

■ 창의성, 내 아이의 미래에 마법을 부리다
문정화 지음 | 민소원 그림 | 영진미디어 펴냄 | 198쪽 | 13,000원

저자는 하루하루가 급변하는 요즘 같은 시대에서 빠른 변화에 적응하는 힘은 단순한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창의성에 의해 길러진다고 말한다. 창의성은 가상의 상상력을 현실의 가능성으로 바꾸어 내는 능력이다. 창의적 사고 구성요소에는 크게 네 가지가 있다. 첫째, 많은 양의 아이디어를 내는 ‘유창성’, 둘째,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하는 ‘융통성’, 셋째, 다른 사람이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내는 ‘독창성’, 넷째,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정교성’ 등이다. 각 장에서 간략한 예화와 테스트를 통해서 부모의 창의적 생활습관을 위한 첫걸음을 떼도록 도와준다. 창의성은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부모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알려준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에 창의적인 아이를 만들어주기 위한 지침서를 읽어보고 생각의 틀을 바꾸어 아이와 함께 창의성을 위한 생활습관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김윤선 사회과학실 사서)

■ 미토콘드리아의 기적
김자영 지음 | 청년정신 펴냄 | 216쪽 | 14,000원 

이 책은 미국 의학계가 인정한 과학, 미토콘드리아 건강에 대한 이야기다. 미토콘드리아라는 세포가 어떻게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며 미토콘드리아 기능이상이 어떤 방법으로 만성병의 근원으로 작용하는지, 무엇이 미토콘드리아 기능저하를 일으키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건강의 회복은 미토콘드리아의 부활이다. 미토콘드리아의 부활을 위한 실천 프로토콜이 ‘6336+1 & +1 프로그램’이다. 미국 내과의사 테리 훨 박사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인 다발성경화증을 식이요법으로 임상 실험하면서 훨 프로토콜(Wals Protocol)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저자는 훨 프로토콜 기반으로 우리나라의 환경과 음식에 맞게 재 프로그램화한 6336+1 and +1으로 3개월만 실행하면 미토콘드리아의 좋은 에너지를 몸으로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내 아이의 평생건강은 엄마의 미토콘트리아에 달려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임신전후 여성과 만성질환으로 건강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손혜숙 자연과학실 사서)

■ 아인슈타인의 주사위와 슈뢰딩거의 고양이
폴 핼펀 지음 | 김성훈 옮김 | 플루토 펴냄 | 500쪽 | 22,000원

아인슈타인은 양자역학의 불확정성에 대해서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슈뢰딩거는 유명한 슈뢰딩거의 고양이 사고실험을 통해 양자역학 이론의 역설을 설파했다. 각각 상대성이론과 파동방정식이라는 대표적인 이론을 구축한 두 과학자는 물리학의 통일이론 완성을 위해 교류하고 협력했다. 이 책의 독자들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유명한 두 명의 천재적 물리학자, 아인슈타인과 슈뢰딩거의 성공과 통일이론을 위한 진리탐구 과정을 통해 근·현대물리학 이론의 변천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생계를 위해 고민하기도 했던 모습이나 유별난 여성편력 등의 사생활도 엿볼 수 있다. 여담이지만, 다행인 것은 고양이의 목숨을 담보로 한 슈뢰딩거의 사고실험이 실제 고양이를 대상으로 시도된 적은 한 번도 없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박철훈 자연과학실 사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비회원 글쓰기 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동혁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권동혁 070-4699-7165 kdh@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