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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도인 수련법 '혈기도' 공개…"우주섭리가 다 내 몸에 있다"

『몸이 나의 주인이다』
우혈 지음 │ 일리 펴냄 │ 332쪽 │ 17,000원

[리더스뉴스/독서신문 엄정권 기자] 이 책은 신선도의 산중 수련기이자 건강 지침서이다. 마음을 맑고 밝게 하려면 몸을 수련해서 깨끗하고 건강하게 만들면 된다고 강조한다. 몸이 나의 주인인 까닭이다.

저자는 먼 옛날부터 산속에서 스승과 제자 사이에서만 이어져 오던 신선(神仙)의 수련법을 자기 체험과 수련을 바탕으로 인간 세계에 최초로 전하고 있다. 저자는 1960~1970년대 설악산에서 천우(天宇) 선생에게 17년 동안 직접 가르침을 받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신선 도인법의 산중 수련기와 다름없다. 저자는 이 신선 도인법을 ‘혈기도(穴氣道)’로 이름 붙여 인간에게 가르치고 있다.

도인만의 비법으로 치는 축지법을 보자. 무협지에나 나오는 개념으로 보이지만 실은 산속 신선들의 속보법을 말한다. 저자는 스승 천우 선생과 백두대간을 거쳐 금강산까지 다녀왔다.

“천우 선생은 축지법(縮地法, 한자로 땅을 접는다는 의미이나 산속 신선들이 극한의 몸 수련을 통해 터득한 빨리 걷는 속보법을 말한다.)을 가르쳐 주기 위해 백두대간 능선 길에 나를 데리고 간 것이다. 축지를 할 수 있으려면 걷는 속도가 보통 사람보다 서너 배 이상 빨라야 한다. 처음에는 선생님 기운에 이끌려갔지만, 이듬해엔 거의 내 기운으로 따라갔다. 구름이 있어야 갈 수 있다. 구름을 타고 가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는 구름에 묻혀 가는 것이다. 구름이 지나갈 때 산 위에는 그늘이 지고 그 그늘에 묻혀 가는 것이다. 설사 총을 든 경계병이 서 있어도 그들은 전혀 눈치 채지 못했을 것이다. 선생님과 나는 벌거벗고 구름이 달빛을 가린 어둠 속으로 바람처럼 순식간에 다녔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을 더 들어보자. "영이 발가락에 가 있으면 돌부리를 차는 일이 없다. 발가락, 발목, 발 전체 근육과 신경, 다리, 온몸의 뼈에 있는 힘을 다 쓴다.”그러면서 저자는 축지법은 산중 수련의 마지막 단계라면서 1970년대 후반 저자는 수련 끝에 선생님을 매일 업고 산속을 오르내렸다고 말한다.

도인들도 최고의 도(道中道)는 식도(食道)라고 말한다.그러나 일반인이 먹거리를 먹는 것과 개념과 차원이 다르다. 어떻게 잘 먹느냐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혈기도에서 먹는다는 것은 입으로는 음식(地氣)을 먹고, 코와 피부로 우주의 에너지(天氣)를 먹는 것을 말한다. 귀, 눈, 코, 세포와 혈문으로 대우주 에너지인 천기를 먹는 것이 최고의 도이며 입으로 지기를 먹는 것이 가장 저급한 것이다.

과식은 객기를 쌓아 병을 부른다. 많이 먹으면 기운이 뭉친다. 성인병, 현대병은 필요 이상 많이 먹고,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호흡을 하지 않아 온몸에 객기가 뭉친 데서 비롯된다. 적당히 움직이고, 적당히 먹고, 적당히 자연과 순환관계를 유지하면서 살라는 대우주 섭리를 어겨 발생한 것들이다.

천기를 마시면 배고프지 않다. 행공을 열심히 해 천기를 많이 마시면 배고픔이 쉽게 오지 않는다. 음식도 호흡과 교감하면서 먹으면 훨씬 배부르다. 호흡을 잘하면 천기를 아기화해 밥을 4분의 1공기만 먹어도 충분하다. 몸은 15%의 지기(地氣, 지상의 음식물)와 85%의 천기를 먹고 살아간다. 천기, 즉 하늘의 음식을 먹으면 지상의 음식을 줄여도 충분히 영양보충을 할 수 있다.

물과 공기가 최고의 음식이다. 몸이 좋아하는 것은 첫 번째가 천기, 두 번째가 물이다. 물은 생명을 부활시켜준다. 생명의 근원이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물을 머금고 있다. 땅의 기운은 물에 있다. 살아 있는 땅(生土)에는 물이 있고 사막처럼 죽은 땅(死土)에는 물이 없다. 장수(長壽)의 조건도 첫째 소식하면서 물을 많이 마시고, 둘째 호흡을 열심히 하는 것이다. 그리고 셋째가 잘 웃는 것이다. 먹는 양을 줄이고, 좋은 공기와 물을 먹으면 된다.

이 책의 저자는 설악산의 큰 스승(신선)의 내제자(內弟子)로 들어가 어떤 몸수련을 거쳤는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일종의 산중 수련기이다. 이제까지 깊은 산중에서 신선도 수련에 대해 이렇게 자세한 실천적 수련기를 접하는 것은 이것이 처음이다.

지금은 거의 자취를 감춘 것으로 추정되지만 1960~1970년 당시 전국의 주요 산에는 큰 스승들이 여러 명 존재했던 것으로 필자는 회고했다. 천우 선생은 산속 큰 스승들의 스승으로 100살이 넘는 나이에도 몸수련을 통해 조각같은 몸매를 지녔으며 우주와 자연을 보는 물리가 트였던 도력이 가장 높았던 분이었을 것으로 필자는 생각하고 있다.

엄정권 기자  ta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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