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뉴스/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상명하복의 군대식 문화, 개인의 삶은 뒷전으로 미루고 일에 전적으로 몰입하는 생활, 고객보다는 상사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 유럽인들의 눈에 한국의 기업 문화는 이렇게 비친다. LG전자 프랑스 법인장으로 10년간 LG전자에 근무했던 에리크 쉬르데주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인은 미쳤다!』라는 제목의 책을 내기도 했다.
물론 한국의 기업이 효율적이고 서구의 기업들이 배워야 할 점도 많지만, 개인보다 조직이 우선하는 문화가 그들에게는 부정적으로 보이는 것이다. 이에 대해 『쿠팡, 우리가 혁신하는 이유』의 저자 문석현은 소셜커머스 기업 ‘쿠팡’에서 합리적이고 수평적인 조직문화, 동료에 대한 존중, 소통·관용의 문화를 배웠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쿠팡을 홍보하는 책은 아니다. 그저 한때 다녔던 회사로서, 사원 규모가 수천명 단위를 넘어서며 상당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회사의 성공 요인을 꼼꼼하게 분석할 뿐이다.
쿠팡은 현재 대담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그로 인해 막대한 적자가 나고 있고, 언젠가는 수익을 내서 주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외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보를 회의적으로 바라본다. 그럼에도 김범석 대표가 서비스를 이어가는 이유는, ‘이런 서비스가 세상에 필요하다’는 생각이고, ‘쿠팡이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 힘들게 하겠다’는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영웅이 될지 몽상가가 될지는 전적으로 소비자들의 손에 달려있다. 쿠팡의 핵심가치 중 하나가 ‘Wow(감탄사 와우!)’다. 그만큼 쿠팡이 지향하는 고객 서비스는 수준이 높다. 만족을 넘어 감동을 느끼는 수준을 꿈꾼다.
‘모바일 퍼스트 전략’, ‘로켓배송’, ‘정기배송’, ‘오픈마켓 진입’ 등 끊임없이 진화하는 쿠팡의 앞날이 어떨지 기대해본다.
■ 쿠팡, 우리가 혁신하는 이유
문석현 지음 | 갈매나무 펴냄 | 300쪽 | 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