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통령 제대로 뽑으려면 이 책을 보라 -3] 『대한민국의 대통령들』
[19대 대통령 제대로 뽑으려면 이 책을 보라 -3] 『대한민국의 대통령들』
  • 엄정권 기자
  • 승인 2017.02.24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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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대통령들』      
강준식 지음 | 김영사 펴냄 | 544쪽 | 19,800원

우리가 이러려고 이런 대통령을…
국민이 속았고 나라가 당했다

[리더스뉴스/독서신문 엄정권 기자] 전 세계적으로 2세나 3세의 집권은 좋지 않은 결과를 낳았다. 가문정치는 선대의 잘못을 인정하거나 고치기가 어렵다는 게 하나의 이유다. 권력자의 아들 딸로 자란 그들에겐 왕자병 공주병 같은 게 있다.

박근혜 경우는? 영애(令愛)의식이 있다.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 좌장이었던 김무성은 기자들에게 “너거, 박근혜가 제일 잘 쓰는 말이 뭔지 아나?”하고 물었다. 기자들이 “원칙, 신뢰, 약속 아닌가요?”라고 답하자 이렇게 말했다. “하극상이다. 하극상! 박근혜가 초선으로 당 부총재를 했는데 선수(選數)도 많고 나이도 많은 의원들이 자기를 비판하니까 하극상 아니냐고 화를 내더라. 그만큼 서열의식이 강하다. 다음으로 잘 쓰는 말이 색출하세요다. 언론에 자기 얘기가 나가면 누가 발설했는지 색출하라는 말이다. 하여간 영애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박근혜의 대학 시절은 무척 단조로웠다. 미팅도 한 번 못하고 연애도 ‘그런 것’없다고 기자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후 세월은 흘러 사실상 퍼스트레이디로서 수많은 사람들의 충성맹세를 받았던 그녀의 입장에서는 아버지를 잃고 나서 표변한 배반자들의 존재에 치를 떨었다.

분노와 좌절은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었으며 극복 대상이었지만 극복하지 못했다. 친박이라는 용어가 탈박 원박 진박 등의 용어로 파생을 거듭한 것도 배신의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영애의식과 트라우마는 최태민에게 영혼을 빼앗기기에 이르렀고 최순실에게는 권력의 끈을 쥐어 주기까지 했다.

언젠가 박근혜가 측근들과 함께 역삼동의 한 중국집에서 오찬을 하는 자리였다. 친박계 의원 윤상현이 5·16을 혁명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쿠데타라고 하는 이도 있다는 얘기를 하면서 이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부적으로 토론을 해서 정해야 합니다”라는 말에 “식사하면서 무슨 토론회를 해요!” 박근혜 특유의 레이저를 쏘았다. 순간 분위기는 썰렁해지면서 윤상현은 식사도 제대로 못했다. ‘레이저’는 그녀의 강한 눈빛이다.

박근혜 정부가 추진한 창조경제는 영국 경제학자 존 호킨스가 펴낸 창조경제(The Creative Economy) 라는 책 제목에서 차용한 듯 싶다. 어쨌든 이명박 정부는 잘못된 정책을 너문 많이 실시한 것이 문제였다면, 박근혜 정부는 말의 성찬 속에서 사실은 아무것도 한 게 없다고 비판하는 학자도 있다. 한 블로거는 “대통령은 경제살리기를 외치는데 경제는 더욱 엉망이 되고 있다.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이 서민경제를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자기 손으로 돈 한 푼 직접 벌어본 적이 없는 박근혜 대통령이 서민경제를 모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대통령 당선 전후부터 논란이 됐던 박근혜 지도력 부재 비판은 세월호 대응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한나라당 대변인이었던 전여옥의 말로 정리한다. “박근혜는 대통령 될 수도(없고), 되어서도 안된다. 정치적 식견 인문학적 콘텐츠도 부족하고 신문기사를 깊이있게 이해하지 못한다. 그녀는 이제 말 배우는 어린아이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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