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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영 칼럼] 최고의 담보는 재물이 아니라 정직이다

[독서신문] 성공한 기업가가 지인에게 물었다. “돈이 많은 사람과 거래하는 것이 이득일까, 돈이 적은 사람과 거래하는 것이 이득일까?” 지인이 답했다. “당연히 돈 많은 사람과 거래하는 것이 이득이겠지.” “그렇지 않다.” “무슨 말 같지 않은 소리냐. 그럼 돈 적은 사람과 거래하는 것이 이득이란 말이냐.” “아니다. 돈의 다과는 중요하지 않다. 정직한 사람과 거래해야 한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말 잘 듣는 변호사를 앞세워 불법, 탈법을 일삼는 사람과 거래하면 반드시 손해를 보게 되어있다. 돈이 없더라도 정직한 사람과 거래해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

이 말을 듣자 한국유리공업주식회사를 설립한 최태섭 회장이 떠올랐다. 6·25 전쟁이 일어나자 나라는 쑥대밭이 되었고 다들 피난 가느라 정신들이 없었다. 그 와중에 최 회장이 빌린 은행대출이 만기가 되었다. 모두들 돈 갚을 생각은 아예 하지를 않을 때였지만 최 회장은 돈을 갚으려고 은행에 갔다.
 
은행 직원은 전쟁 통이라 대출 장부도 찾을 수 없다며 난처해 했다. 최회장은 고심 끝에 그래도 돈을 갚아야겠다고 결심하고 은행 직원에게 돈을 받았다는 영수증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전쟁이 끝난 후 최 회장은 생선을 공급하는 군납 사업을 시작했다. 납품 물량이 많아지자 원양어선을 구입하고 싶어졌다. 은행에 대출신청을 했지만 담보가 없어 대출을 받을 수가 없었다. 맥없이 은행 문을 나오다가 문득 전쟁 중에 갚은 빚이 잘 정리되었는지 영수증을 보여주며 확인을 요청했다.

은행 직원은 깜짝 놀랐다. “자기 것만 챙기기에 급급할 적에 거꾸로 돈을 들고 은행을 찾으신 선생님의 정직함은 금융인들에게 전설이 되어 있습니다.” 직원은 위에 보고를 했고 그는 정직함을 담보로 거액을 대출받을 수 있었다.

최 회장은 젊은 시절 만주에서 곡물 무역을 중계한 적도 있었다. 중국 상인에게 콩을 팔기로 계약을 했는데 갑자기 콩값이 급등했다. 원체 큰 거래라 위약금을 물고 계약을 파기해도 쌀 4만 가마 정도의 어마어마한 이득이 있었다. 그렇지만 그는 애초 계약을 그대로 이행했고 중국 상인이 미안해하며 이득의 일부를 돌려주겠다는 제안도 거절을 했다.

그는 정직을 밑천으로 유리를 수입하던 한국을 유리 수출국으로 탈바꿈시켰다.

돈을 담보하기보다 정직을 담보하는 것이 이득이 된다. 최고의 담보는 재물이 아니라 정직이다. 지도자도 그렇다. 부모가 잘났거나 학벌이 좋은 지도자보다는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을 지는 지도자가 국가의 격을 높여주고 국민들의 생활도 윤택하게 해준다. 그럴듯한 표정으로 입만 열면 거짓말만 하는 지도자는 국가의 수치에 불과하다.

독수독과(毒樹毒果), 나무에 독이 있으면 열매에도 독이 있게 마련이다. 지도자가 부정직하면 그가 추진하는 정책에도 사리사욕과 파렴치함이 스며들게 되어있다. 거짓말하는 지도자가 만든 국정교과서는 부정직하고 위선적이 될 수밖에 없다. 자신이 한 말을 단 한번만이라도 제대로 지키고 실천하는 모습이 그 어떤 국정교과서보다도 국민들에게 큰 교훈과 감동을 주게 될 것이다.

자식들에게 부유한 나라 이전에 정직한 나라를 물려주어야 한다. 조작된 이념과 파벌의 갈등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 돈 몇 푼에 태극기를 모독하고 나라의 미래에 먹칠을 하는 부끄러운 모습은 중지되어야만 한다.

음습하게 억울함을 호소하며 국론분열과 갈등을 조장해서도 또 그러한 위선과 간계에 말려들어서도 아니 된다. 정직함만 앞세우면 탄핵을 반대하건 찬성하건 그악스레 싸울 필요가 없다. 모두 다 먼저 말 바꾸기를 그만하고 국민들에게 약속했던 검찰조사를 정직, 성실하게 받으라고 요구해야 한다.

검찰에서 자신의 당당함을 밝히고 명예를 회복하든가 아니면 잘못을 인정, 사과하고 죄값을 받으라고 해야 한다. 거짓말하는 지도자나 자신의 손익계산에 따라 그 거짓말을 덮어주려는 지지자나 모두 국가의 암세포에 불과하다. 소모적이고 불필요한 다툼은 이제 끝내야 한다.

돈이나 권력보다 정직이 존경받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높은 지위가 자랑이 아니라 정직이 자랑인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거짓말이 발붙이지 못하는 나라, 내편이건 아니건 거짓말을 하는 지도자는 철저히 단죄해가는 나라가 건강하고 아름답다.

엄정권 기자  ta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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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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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남규 2017-02-25 08:33:21

    작금의 국기문란 사태의 책임자에 대해서 엄중한 문책과 합당한 처벌이 있어야할것입니다,더불어 원인을 찾아 잘못된 부분을 수술하고 새로운 출발을 해야만 국가의 미래와 희망이 있습니다~~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우리모두 뒤돌아보고 자기의 과오를 반성하는걸로 시작합시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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