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뉴스/독서신문 엄정권 기자] 2000년 4월 16일 예상대로 노무현은 낙선(16대 총선)했다. 그러자 낙선할 줄 알면서도 부산에 출마했던 ‘바보 노무현’에 대한 공감대는 더 넓어졌다.
그날 밤 노무현 개인 홈페이지 ‘노하우’에는 “우리 따로 모이자!”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제안에 따라 6월 6일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대전대학교 앞 조그만 PC방에 모였다. 학생, 주부, 아이들을 데리고 온 직장인 등 60여명. 노무현도 참가했다. 바로 이 자리에서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이 결성됐다.
6월 9일 자신을 ‘바보 노무현’이라 처음 불러준 40대 직장인에게 이메일로 “(선생님의 글을 읽어보고) 제가 헛되게 산 게 아니구나....선생님 덕분에 ‘바보 노무현’은 ‘행복한 노무현’이 될 것 같습니다”라는 답장을 보냈다. 포레스트 검프의 법칙이 ‘노사모’의 형태로 작동하기 시작했음을 확인한 순간이었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대통령들』 425쪽 / 강준식 지음 / 김영사 펴냄>
* 이 기사는 2017년 2월 27일자 독서신문 [오늘의 창] 지면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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