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의 부재가 부르는 혼란 『거꾸로 선 피라미드』로 치유
리더십의 부재가 부르는 혼란 『거꾸로 선 피라미드』로 치유
  • 엄정권 기자
  • 승인 2017.02.20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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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뉴스/독서신문 엄정권 기자]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위기와 혼돈의 시대에서 우리가 겪는 혼란의 원인과 문제 양상들을 다양한 측면으로 제시하는 ‘거꾸로 선 피라미드’는 현 우리의 상황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우리가 겪고 문제들을 다각적인 시각으로 투영한 『거꾸로 선 피라미드』(권해상 저)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을 바탕으로 권력과 리더십 부재의 문제를 지적한다.

변혁적 리더십의 사례로 ‘노예해방’을 통해 미국을 한 단계 점프시킨 링컨 대통령과 한국의 이순신 장군을 들었다. 또 대한민국이 가진 상처를 이야기하며 어떻게 치유해 나가야 하는지도 말하고 있다.

정통 경제관료 출신의 저자는 관료로 재직하면서 가장 경계해 온 것은 자신의 행동과 그 행동이 생각지 못한 파급력을 행사하지 않았는지 등 다양한 사례를 토대로 날카롭게 풀어간다.

<뉴요커>의 취재 의뢰를 맡았던 한나 아렌트는 예루살렘에서 열린 나치 전범 아이히만의 재판을 참관하고 놀란다. 아이히만이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었다는 것에 놀라며 이렇게 말한다.

"악이란 뿔 달린 악마처럼 별스럽고 괴이한 존재가 아니며, 사랑과 마찬가지로 언제나 우리 가운데 있다. 그리고 파시즘의 광기로든 뭐로든 우리에게 악을 행하도록 계기가 주어졌을 때 그것을 멈추게 할 방법은 '생각'하는 것 뿐이다"

혼란스러운 이 시점에 저자가 이 이야기를 꺼내든 것은 뼈아프고 날카로운 지적이다. 또 그는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에서도 더 무서운 것은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한탄한다.

현재에 천착해 미래가 보이지 않는 삶. 그는 이 시대야말로 길이 사라진 눈밭에 서 있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비틀거리며 살아가고 있는 개인은 어느새 자기 자신도 잃고 길도 잃었다. 인간으로서 자신을 지키기 위한 싸움의 동력을 잃은 것이다.

그렇다면 길을 잃은 자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저자는 문제 해결의 시작은 우리가 길을 잃었음을 자각하는 것이라고 짚는다. 이제 상처를 내보이고, 고통을 다독이기 위해 발을 내디뎌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상처가 있다고 모두 진주가 되진 않지만, 상처 없이 만들어진 진주는 없다. 상처 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성공은 무수한 실패의 무덤 속에서 탄생하는 것이며, 해결책도 불행과 실패 속에 숨어 있다. ‘난세는 신의 선물’인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우리는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열광한다. 하지만 그가 그 길을 가기 위해 겪었던 갈등과 그 길 위에서 만난 숱한 외로움과 좌절에 대해서는 짐작만 할 뿐이다. 보이지 않는 고군분투는 염두에 두지 않는다.'<86쪽>

저자 권해상은 지난 1980년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후 경제기획원, 대통령 혁신관리비서관, 지역발전위원회 기획단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대표부 공사 등을 지내고 한국자금중개 사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자문위원으로 근무하면서 세상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기 위해 '더 살롱'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가격 1만 4천원. 메가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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