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각산초, '독서' 읽기보다 듣기로 효과 극대화
서울 삼각산초, '독서' 읽기보다 듣기로 효과 극대화
  • 김주경 기자
  • 승인 2017.02.15 15: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읽기·독서·글쓰기 독서 '삼위일체' 강요

[리더스뉴스/독서신문 김주경 기자]  서울 삼각산초등학교(교장 심영면·사진) 학생들은 본연의 순수함을 가슴에 품고 함께 성장하며 배움을 이어가고 있다. 심영면 교장은 초등교육에 있어서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 것이 바로 독서교육이라 말한다. 그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독서교육 전문가이기도 하다. 미국 국가독서위원회가 작성한 ‘위기의 국가’보고서에는 “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책을 읽어주는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교장은 11년 전부터 책 읽어주기 운동을 펼쳐가고 있다. 3년 전인 2014년에 많은 구성원이 함께했으면 하는 마음에  사단법인 책 읽어주기 운동본부를 설립했다. 

심 교장은 취재 내내 연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책 읽기의 중요성을 말하며, 앞으로 더 많은 교사와 학부모들이 책 읽어주기 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삼각산초는 교육 특색을 독서로 잡고 독고탁(讀考琢, 독서·토론·글쓰기) 프로젝트 등 독서 관련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책을 즐거워하고 흥미를 느끼는 학교로 변화하고 있다.

◆ 독서 잘하는 법, 일찍부터 책 읽어주어야…만 2~3세 적기
독서를 잘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독서흥미, 독서태도, 독서능력 3가지 조건이다. 심 교장은 아이들에게 될 수 있으면 만 2세부터 책을 읽어주라고 권한다. 영·유아의 경우 만 26개월부터 음성 인식 기능이 발달하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책을 읽어주면 아이들의 언어 습득 능력이 굉장히 빨라진다. 그런 아이들이 만 3세가 되면 짧은 문장으로 구성된 동화책 정도는 스스로 읽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책을 접한 아이들이 5~6세를 지나 초등학교에 가서도 책 읽기에 흥미를 느끼게 되고 책을 좋아하게 된다”라고 말하며, “이후에는 아이 스스로 책을 읽으려는 의지가 생기고, 어휘력과 문장력이 쌓여 나중에는 초등학교 6학년만 되도 어려운 책, 두꺼운 책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생겨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사교육 도움 없이도 공부를 잘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 적기 놓쳐도 학교에서 도와주면 금방 좋아져…독서교육 전문성 요구
사실 어느 학교나 독서의 중요성은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막상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 체계적인 독서교육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기서 그쳐서는 안 된다. 심 교장은 “상당수 학부모는 적기교육을 몰라 시기를 놓쳤다고 안타까워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그러나 조급해하지 않고 적기교육의 마지막 시기인 초등학교 저학년 때를 잘 활용하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적기교육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실험 결과가 있어요. 소리(듣기)를 통한 언어발달, 어휘습득은 초등학교 시기에도 꾸준히 이뤄진다고 보는 거죠"

심 교장은 교사들에게도 아이들 가르치느라 바쁘겠지만 5분이든 1시간이든 짬 날 때마다 읽어주라고 얘기한다. “5분이라도 책을 읽어주면 그 효과가 누적돼 엄청난 변화가 일어납니다. 

공부할 때 필요한 청각 주의력, 학습 주의력, 행동 억제력이 자연스레 생기게 되는 셈이다. 심 교장은 “이 모습을 볼 때마다 독서교육 전문가라는 타이틀에 뿌듯함도 느끼고 자부심도 느낀다”고 전했다.

◆ 책 읽어주기 독서활동, 인지능력 발달에 도움
삼각산초는 다양한 형태의 책 읽어주기 활동을 펼쳐가고 있다. 우선, 교장이 특정 요일을 정해 아침 시간에 전교생을 대상으로 책을 직접 읽어준다. 그 시간만큼은 아이들의 모든 시선이 책에 쏠리게 된다. 그러면 독서교육 하나만으로도 시각적·청각적 인지 능력이 발달한다는 것이라는 것이 심 교장의 설명이다. 

학부모가 학생들에게 직접 책을 읽어주기 활동도 전개한다. 삼각산초는 학부모를 중심으로 책 읽어주기 지원단을 구성했다. 학부모 지원단은 주 1회 창의적 체험활동시간을 이용해 1~3학년까지는 교실에서, 4학년은 도서관에서 책을 읽어주게 된다. 또한, 5~6학년은 2학기에 연간 10시간 책을 읽어준다. 

‘책 읽어주기 언니 지원단’도 있다. 이 활동은 선배가 후배에게 책을 읽어주는 활동을 뜻한다. 특히 선후배 사이의 책 읽어주기는 선·후배 간 친밀감을 형성해 학생들의 생활지도에 도움이 되고 있다.

◆ 독서의 기본에 입각한 독고탁 프로젝트…성장하는 보람 느껴
삼각산초는 학교 특색프로그램으로 독고탁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독고탁(讀考琢)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이 평생 독자가 되어 책 읽는 문화, 토론하는 문화, 자기 생각과 경험을 글로 쓰는 문화를 배워간다.

우선, 좀 더 체계적인 독서교육을 위해 창의적체험활동시간 30시간을 수업시수에 편성했다. 이 시간에는 교육공동체 구성원 외 지역사회 일원도 참여하도록 해 중학생·사회인·대학생 책읽어주기 행사를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토론활동도 다양하게 전개한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직접 토론활동에 참여해 자기가 읽은 책에 대한 느낌이나 내용을 다른 친구들에게 이야기함으로써, 토론 수업에 점점 흥미를 느끼며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은 지식을 구조화하는 능력과 다양한 사고 과정을 경험해 자기주장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배우게 된다. 

마지막으로 글쓰기를 통해서도 자기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연습을 한다. 심영면 교장은 학생들의 표현력 향상 및 글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도록 ‘신난다! 글쓰기 워크북’을 제작해서 학생들에게 보급하는 활동을 오래전부터 해왔다. 

학생들은 글쓰기 수업을 통해 자신의 글을 발표하고 친구들의 글을 감상하는 활동을 통해 글쓰기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이 크게 향상했다. 다양한 글짓기 공모전에 전교생이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글쓰기 교육의 지속성과 연계성 유지하며 성과를 거두는 등 삼각산초만의 이색독서문화가 펼쳐지고 있다.

심 교장은 “독서교육은 아이들이 책 자체를 좋아하도록 도와주는 것, 책을 재미있다고 인식을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이들이 책을 읽은 후 느낌은 제각기 다릅니다. 교육에 있어서 정답은 항상 정해져 있지 않아요” 그러면서 심영면 교장은 학부모들에게 늘 ‘콩나물시루’를 기억하라고 강조한다. “물을 주고 나면 다 빠져나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콩나물은 쑥쑥 자란다고요. 부모가 아이가 책을 제대로 읽었는지, 불안해하는 순간, 아이를 망칩니다” 

그는 아이들이 책에 재미를 느끼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얘기한다. “어릴 때 책을 읽어주는 부모는 많지만, 아이들이 필요한 만큼 충분히 읽어주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책 읽어주기는 그야말로 아이들 스스로 책에 재미를 느끼고 읽도록 돕는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비회원 글쓰기 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동혁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권동혁 070-4699-7165 kdh@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