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피터팬
돌아온 피터팬
  • 독서신문
  • 승인 2007.05.0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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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이 100년 만에 돌아왔다!
『피터팬』의 저자 j.m 배리는 죽기 10여 년 전『피터팬』의 모든 권리를 오몬드 아동병원에 기부했다. 피터팬 연극을 무대에 올리거나『피터팬』책을 살 때마다 그 수익금은 오몬드 아동병원으로 돌아가 수많은 아이들의 건강과 생명을 구했다.
 
2004년 8월 오몬드 아동병원 특별재단에서는『피터팬』공식 속편을 집필할 작가를 찾기 시작했다. 『피터팬』의 판권과 여타 지적 재산권을 모두 소유하고 있는 이 병원은 『피터팬』의 속편을 만들 것을 승인했고, 전 세계 출판사와 문학 에이전트로부터 속편의 작가를 추천받았다. 그 결과 전 세계에서 모인 2백여 명의 후보를 제치고 영국의 동화작가 제랄딘 매커린이 작가로 선정됐다.
 
『돌아온 피터팬』이 바로 그 소설이다. 『돌아온 피터팬』의 시대배경은 1926년이다. j.m 배리가 영국 극장무대에 피터팬을 최초로 선보인 때가 1906년이니 20년 후다. 그 때의 ‘집 잃은 소년들’은 더 이상 어린이가 아니다. 웬디 역시 어른으로 성장하여 시를 쓰는 예술적 기질을 가진 어머니이자 아내가 됐다. 20년 전 네버랜드를 여행한 적이 있었던 ‘잃어버린 아이들’은 모두 어른이 되어 국회의원, 판사, 의사가 됐다.
 
그런데 그들은 언젠가부터 이상한 꿈을 꾸게 된다. 악몽은 현실세계를 침범하고, 잠에서 깨어나면 꿈속의 영상이 현실로 나타난다. 네버랜드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 것임을 직감한 웬디 부인과 ‘잃어버린 아이들’은 네버랜드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이들이 도착한 네버랜드는 예전과 다른 모습이다. 땅은 오염됐고 나무는 모두 시들어 있다. 물론 피터는 아직도 어린 모습 그대로였고, ‘지겨워 죽겠다’며 어리광 피우며 도도하고 잘난 척하는 성격까지 여전하다. 돌아온 아이들을 보고 피터는 권한다. “이젠 너희들이 여기 있으니 우리 지금까지 가본 적이 없는 신나는 모험 여행을 떠나자!”
 
피터팬 일행은 버려진 후크의 해적선을 타고, 후크 옷에 숨겨졌던 보물 지도를 따라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나타나는 보물상자’가 있는 곳으로 모험을 떠난다. 그런데 위기의 순간마다 나타나 도움을 주는 서커스 단장 라벨로는 피터팬의 시종이 되기를 스스로 자청하고, 피터팬을 왕처럼 떠받든다. 그래서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피터팬은 마치 후크가 된 것처럼 오만하고 권위적으로 변한다. 자신의 모습이 변하고 있음을 피터팬 스스로도 알았을 때는 이미 늦어버렸다.
 
원작과 달리 선과 악의 경계를 뚜렷이 나눌 수 없다는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는『돌아온 피터팬』에서는 결국 숨겨져 있던 오해가 풀리고, 어머니에게 버림받았다는 상처를 치유 받는다. 또한 마녀미로의 마녀는 바로 ‘아이를 잃고 네버랜드로 아이를 찾아 나선 엄마’임이 밝혀지게 된다. 결국 원정대원들은 마녀미로에서 자신들을 잃어버린 엄마를 찾게 되고, 그들과 더불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을 수 있는 성장동화이자, 전 세계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온『피터팬』. 100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돌아온 피터팬』은 예전의 기억을 추억시켜줌은 물론, 새로운 추억까지 만들어준다.
 
제랄딘 매커린 지음/ 조동섭 옮김/ 김영사/ 356쪽/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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