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와 물새와 딱따개비
개미와 물새와 딱따개비
  • 독서신문
  • 승인 2007.12.1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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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개비야 욕심부리지 마"
윤기현의 '개미와 물새와 딱따개비'
▲ 윤기현의 '개미와 물새와 딱따개비'  © 독서신문
동물이란 언제나 아이들에게 친숙한 존재이다. 사람을 대신해 동물을 의인화시켜 아이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 온 우화들은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일지도 모른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동물들이 하는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말하고자 하는 교훈들을 좀 더 알기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개미와 물새와 딱따개비』은 동물 유래담이다. 동물 유래담이란 동물의 생김새나 특징이 생겨난 과정을 재미있게 꾸민 이야기다. 책에는 제목처럼 개미와 물새와 딱따개비가 나온다. 여기서 딱따개비란 메뚜기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이들은 소풍을 가기 위해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오기로 한다. 개미는 점심을 머리에 이고 가는 아낙을 물어 넘어뜨린 후 음식을 얻고, 물새는 물고기들을 사냥해 온다. 마지막으로 딱따개비는 물새보다 더 큰 물고기를 잡아오겠다며 큰 소리를 치고 냇가로 떠난다. 강아지풀을 이용해 큰 잉어를 유인하던 딱따개비는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잉어에게 먹혀버린다. 이후 잉어를 잡은 물새 덕분에 위기를 모면한 딱따개비는 그 상황에서도 능청스럽게 친구들에게 자신이 잉어를 잡아왔다며 대꾸한다.

땀을 닦던 딱따개비는 머리가 벗겨져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었고, 자신이 살려줬음에도 불구하고 거꾸로 잉어를 잡아왔다고 우기는 딱따개비를 보며 화가 난 물새는 부리가 길어져 현재의 물새 모습이 되었다. 그러면 개미는? 이러한 이 둘의 모습을 보면서 허리를 붙잡고 웃다가 잘록한 개미허리를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은 시종일관 유쾌하며, 아이들에게 웃음을 전달하고 있다. 능청스러운 딱따개비의 모습은 얄밉기도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이다. 또한 재미있는 딱따개비의 모습 속에 스스로의 역할을 깨닫고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교훈을 던지고 있다. 작은 곤충과 동물이 주인공인 짧은 옛이야기 속에 담겨있는 우리 조상들의 삶에 대한 혜안을 잘 느껴보기 바란다. 
 
개미와 물새와 딱따개비
윤기현 지음 / 박연철 그림 / 시공주니어 펴냄 / 40쪽 / 8,500원
 
<권구현 기자>
nove@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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