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을 깨우고 세상을 담은 기록 매체 이야기
문명을 깨우고 세상을 담은 기록 매체 이야기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7.02.0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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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내 복합문화공간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을지로 동신인쇄소에서 사용하던 활판인쇄기

[리더스뉴스/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인간의 한계를 넘어 모든 것을 완벽하게 기억하고 기계에게 생각하는 힘을 불어넣는 새로운 기록 매체가 만드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우리 모두가 꿈꾸는 풍요일 수도, 또 하나의 거대한 도전일 수도 있다”

눈부신 기술로 유례없는 기억의 풍요를 누리고 있는 지금,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넘어 과거와 미래를 연결해 온 ‘기록’과 ‘매체’를 되돌아보는 공간이 국립중앙도서관에 들어섰다. 이른바 라키비움(도서관+정보아카이브+박물관) 역할을 하게 될 ‘기록매체박물관’이다.

기록매체박물관은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지하 3층에 약 920㎡(278평) 규모로 마련되며, ‘세상을 깨우는 힘, 기록 매체 이야기’를 주제로 각종 기록 매체의 가치를 알리고 끊임없이 진화하는 기록 매체의 과거와 현재를 통찰하고 미래를 꿈꾸는 공간을 제공한다.

이이남 미디어 아티스트의 ‘책 속의 얼굴’ 조형물이 전시장 중앙에 자리하고 있다.

전시장 중앙에는 기록문화유산을 소재로 인간의 상상력과 창의적 원동력을 디지털로 시각화한 ‘책 속의 얼굴’ 조형물이 있다. 가로 3m, 세로 2.7m(두상 사이즈: 2.1m×2.4m) 크기의 조형물은 인간의 머리와 책의 펼쳐짐을 접목한 금속 조형물 표면에 LED 소자를 부착한 입체 캔버스를 구현한다. 제작을 맡은 이이남 미디어 아티스트는 “‘책 속의 얼굴’을 만들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사랑받는 조형물이 될 수 있도록 더욱 업그레이드 하겠다”고 전했다.

기록매체박물관 전시공간은 3부로 구성된다. 1부 ‘기록 매체, 문명을 깨우다’에서는 점토판부터 문자, 종이의 탄생까지 기록 매체가 출현하고 발전하게 된 상황을 선사시대부터 개괄적으로 조명한다. 무구정광대다라니경(목판), 동의보감(목활자), 직지(금속활자) 등의 시대별 기록물을 관람하고, 을지로 동신인쇄소에서 사용하던 활판인쇄기를 통해 활판 인쇄 방법을 눈으로나마 익힐 수 있다.

2부 ‘기록 매체, 세상을 담다’에서는 문자와 그림 묘사 기록방식을 넘어 사진, 영화, 녹음 등 과학의 발전으로 생겨난 기록 매체들을 소개한다. 16mm, 35mm 영사기부터 마이크로필름, 축음기, 릴테이프, CD, DVD, 타자기 등을 관람할 수 있다. 

3부 ‘디지털 기억 시대, 컴퓨터와 전자 매체의 등장’에서는 한국 최초 컴퓨터부터 태블릿 PC까지 컴퓨터의 발전과 저장 매체 변천사를 소개하고 디지털 매체의 취약점을 되짚어 본다. 최초의 노트북인 ‘오즈번 Ⅰ’, 이례적으로 타임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IBM 5150’, 아름다운 컴퓨터 ‘애플 G4’ 등이 전시돼 있다.

체험 공간 ‘추억의 타자기로 쓰는 편지’

체험·교육 공간은 ‘옛날 인쇄술 체험’, ‘추억의 타자기로 쓰는 편지’, ‘매체를 변환해드립니다’로 구성된다. 목판, 금속활자, 납활자 등 옛날 인쇄 도구를 이용해 시엽서를 직접 인쇄할 수 있고, 지금은 사라진 2벌씩 타자기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쓰는 기회도 주어진다. 과거의 음반, 비디오테이프 등 현재 재생할 수 없는 매체를 CD, DVD 등 현재 작동이 가능한 매체에 변환해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코너도 있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전시 관람 마지막 공간에서는 뱅상 아무루의 독립 다큐멘터리 ‘기억의 끝은 어디인가?(The end of memory)’가 상영된다. 디지털 기록과 매체의 영구적인 저장 장치를 개발할 수 있을지 가능성을 묻고 있는 다큐멘터리로 중, 고등학교 수업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기록매체박물관 전경 <사진제공=국립중앙도서관>

한편, 13일 오후 3시 열리는 개관식은 박노철 연세대 교수, 조성준 前 중앙정보테크 사장 등 주요 기증자 10여명을 비롯해 신숙원 도서관정보정책위원장,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강민구 법원도서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의 환영사, 내빈 축사, 테이프 커팅, 전시 관람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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