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교원 정신건강 실태 조사결과 발표…10명 중 1명 '위험'
전교조, 교원 정신건강 실태 조사결과 발표…10명 중 1명 '위험'
  • 김주경 기자
  • 승인 2017.02.03 11: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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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과 합동조사, 정신건강 보호책 마련 시급

[리더스뉴스/독서신문 김주경 기자]  교원들의 정신 건강 위험도가 일반인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 참교육연구소는 서울가톨릭대 직업환경의학과와 합동으로 조사한 교원 건강실태 조사결과를 지난 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체 교사 가운데 11.9%가 ‘확실 우울증’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말하는 '확실 우울증'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높은 수준의 우울증인데 10명 중 1명이 '위험'한 우울증을 앓고 있는 셈이다.

이번 조사는 초·중·고특성화고에 근무하는 교사 3,34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이 중 1,617명이 설문에 응했다.

우울증 ‘주의’ 단계에 속한 교사들도 28%으로 나타나 '확실우울증'까지 합할 경우 약 40%의 교사들이 정신 건강이 ‘위험’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인 집단과 비교하면 그 심각성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당장 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확실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의 수를 비교해 봤더니, 20대 교사들은 일반인보다 1.5배, 30대 교사들은 무려 2배 가까이 높았다. 설문 조사 교사 중 3.3%는 진지하게 자살을 생각해 본 적도 있다고 응답했다. 

교사들 대부분은 직무 스트레스의 원인으로 학교의 업무량이 늘고 종류도 다양해진 현상을 꼽았다. 

실제로 도시 지역 일반고 교사의 경우 11.8%, 농촌 지역 일반고 교사의 15.9%가 주 60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복지공단은 이들에게서 뇌출혈 관련 질병 발생할 경우 과로로 인정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초·중·고 교사들 중 평균 61.9%가 학생 생활지도에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담임'의 역할에 대한 부담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담임을 맡은 교사들이 그렇지 않은 교사들보다 '1주일에 한 번씩 목이 쉬는 비율'이 2배나 됐고, 이 가운데 ‘중2’와 ‘고3’ 담임교사들은 다른 학년에 비해 정신적으로 더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을 요구한 A초등학교 교사 김모씨는 "기존에 하던 업무들이 있는데다가 학기초에는 행정업무가 굉장이 많이 늘어날 뿐 아니라, 기관에서도 요청하는 업무가 추가로 더 주어지는 바람에 실제 교사들은 업무 전체량이 굉장히 많은 것이 사실이다"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교사 업무 중 사실상 ‘감정노동’에 해당한다는 점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학생이나 학부모를 대할 때 감정 컨트롤이 필요하며, 학생들을 지도하거나 훈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감정낭비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이처럼, 상당 수 교사들이 심각한 직무 스트레스를 겪고 있음에도 대부분 학교 동료나 상급자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학교 차원의 매뉴얼 지침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 보니 교사 혼자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전교조 김민석 교권상담실장은 "학생 또는 학부모들로부터 폭언 및 욕설을 듣거나 수업에 방해하는 행위에도 불구하고 교사가 방위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보니, 실질적으로 교사들이 더 어려움 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앞으로도 자체적으로 교사들의 정기 건강 실태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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