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뉴스/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과학자는 어떤 일에든 항상 “왜?”라는 질문을 한다. 그리고 증거가 무엇인지, 어째서 그렇다는 것인지 묻는다. 딱히 뭔가 의심스러워서라기보다는 궁금한 걸 애써 지어낸다고 하는 편이 적절하다. 남들에게는 “과학자와 논쟁을 하려 들면 너무 피곤해. 지겹고 복잡해”라고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왜 그럴까?” 하는 호기심에서 과학은 시작한다.
서울대에서 비 이공계 학생을 위해 새로운 형태의 교양 강의를 들려주고 있는 유재준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교수. 과학을 전공하지 않는 학생들에게 ‘생각하는 과학’을 가르치는 그는 서울대 ‘가장 듣고 싶은 수업’ 인기 교수 3인으로 선정된 이력도 있다.
그의 강의가 인기를 끈 이유는 단순하다. 고등학교 과정에서 기본 수학만 공부한 학생들의 자연스러운 호기심을 과학적 사고방식으로 연결시켰기 때문이다. 과학과 관련된 공부를 계속할 사람이 아니라면, 단편적인 지식보다는 과학적 사고방식이나 물리학과 관련된 일상적인 개념을 정확히 익히는 게 우선이다.
유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코끼리와 개미의 생김새를 비교하며 크기를 생각하는 방법을 찾고, 뉴턴의 머리에 떨어진 사과를 보고 힘과 운동의 연결고리를 찾는다. 천둥 번개 치는 날에는 전기의 흐름에 대한 개념을 세워 보고, 절대 속력의 빛에서 출발해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어드는 시간과 공간을 상상해 본다.
다시 한 번 용기를 내 과학에 가까워지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다양한 사진들이 곳곳에 친절하게 배치돼 이해를 돕는다.
■ 호기심의 과학
유재준 지음 | 계단 펴냄 | 416쪽 | 2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