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오늘] 김용훈의 「세월」
[시가 있는 오늘] 김용훈의 「세월」
  • 독서신문
  • 승인 2017.01.23 16:12
  • 댓글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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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뉴스/독서신문]

세월

서로를 읽고 있으나 서로를 위해 침묵하는 오랜 하늘의 질서
까마득히 오래전 일인 것처럼 모른척하며 지내는 사이.
실수로 바람에 인사하다가 알게 되더라도 서먹하게 버티는 사이
좁아지면 서로가 등 떠밀며 모른 척 하는 사이
그래야 서로가 괜찮아지는 사이
인기척은 어쩌다 해가 넘어가면 목례만 하는 사이
그것이 서로 위해 주는 것이라고 믿는 사이

 

◇시인의 말= 알았는지 모른다. 처음부터 침묵으로 화답하며 몇 박 며칠은 기억해도 몇 달 몇 년은 까닭 없이 모르기로 약속한 것이 지켜지는 시간보다 한사람 마음을 이해해 줘야 한다는 암묵적 약속 그런 사이로 영원하기를 바라는지 모른다.

세월을 함께 하지만 곁을 두고 싶지 않은 채로 영원히 모른 채 해주기를 바라며 지켜주고 싶지만 지켜지지 않는 약속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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