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중요성을 말하는 그림책, 『씨 뿌리는 피파』
기다림의 중요성을 말하는 그림책, 『씨 뿌리는 피파』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7.01.15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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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뉴스/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한국 사회는 지금 성장통을 겪고 있다.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과 늘어나는 가계 빚 위험으로 경기는 가라앉았고 경제성장률도 2% 초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힘든 시기는 고통스럽지만 이러한 시기를 어떻게 인내하고 견디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신간 『씨 뿌리는 피파』는 이처럼 힘든 시기를 살아가며 겪는 희생과 눈물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한다.

『씨 뿌리는 피파』는 눈물로 씨앗을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나무들의 숲을 배경으로 한다. 날지 않고 통통 뛰어다니는 배 나온 새 ‘조조’와 쌍둥이 남매 피그미 염소들 ‘피니’ ‘위니’ 그리고 씨 뿌리는 ‘피파’가 그려내는 이야기를 담았다. 책의 제목이자 주인공인 ‘피파’는 기쁨과 슬픔, 다른 사람들을 위한 마음, 인내의 씨앗들을 심고 가꾸지만 끝내 열매를 거두지 못한다. 하지만 피파는 열매가 맺히기를 기다리는 지혜를 보여준다.

현실에서도 마찬가지로 선한 행동의 결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아 실망할 때가 있다. 기다림의 끝이 보이지 않아 힘들고 지치고, 때로는 삶이 더욱 무의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저자는 과연 목적이 있는 아픔과 고통이 있는지를 되물으며, 우리가 뿌린 씨앗을 다른 사람이 대신 거둘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 또한 성장의 일환이라고 말한다.

열매가 맺히기를 기다리는 시간은 고통스럽고 인내는 기다림을 의미한다. 이를 기다리는 사람은 ‘시간’을 짊어져야 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 시간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있는 그대로 지켜볼 수 있어야 한다. 어쩌면 ‘살아있다는 것은 고통에 대한 감수성’일 수 있다. 결국 하염없는 기다림의 시간에 훈련돼야만 노력의 결실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씨 뿌리는 피파』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다.

■ 씨 뿌리는 피파
김인정 글·그림 | 이매진팝스 펴냄 | 178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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