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의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의 말』…비정상적인 국정 운영 이전에 비정상적인 언어가 존재했다
책 속의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의 말』…비정상적인 국정 운영 이전에 비정상적인 언어가 존재했다
  • 안선정 기자
  • 승인 2017.01.12 09: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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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뉴스/독서신문 안선정 기자] 이른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고, 온갖 것이 기사화된 가운데 화두가 된 것 중 하나가 ‘박근혜의 말’이다. 문법에 맞지 않는 말 표현부터, 주술적 언어 사용과 불필요한 지시사의 남발 등 ‘대통령의 말’이라고 하기엔 여러모로 부족할 뿐만 아니라 비정상적이라는 분석이 적확하겠다. 박근혜는 도대체 왜 그렇게 말할까? 라는 근본적 문제를 추적했다. 저자는 박근혜의 자연인 시절과 정치인 그리고 대통령 당선 이후의 말을 시기별로 집중 분석했다. ‘근혜체’라고 하여 여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이런 어법이 나오게 된 배경으로 박근혜의 그릇된 사회화 과정과 우리 정치사의 흑역사가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유체이탈 화법은 곧 책임회피= 박근혜 어법은 ‘~이다, ~해야 한다’ 등으로 타인에 대한 평가나 지시가 주종을 이룬다. 일의 주체가 되어 실행에 함께하는 사람의 어법이라면 ‘~한다, ~하자, ~하겠다’로 종결될 것이다. 주어의 생략은 책임 회피로도 연결된다. 실행은 ‘아랫것’들이 하는 것이다. 따라서 무슨 일이 잘못되면 그 책임은 대통령 자신이 아닌 아랫사람들에게 있다. 올바른 지시를 내렸는데 실행을 잘못한 것이다. 사과 한 번에 그토록 인색하고, 자신은 쏙 빠진 채 책임을 모두 남에게 미루는 유체이탈 화법이 여기에서 비롯한다.

                  ■ 박근혜의 말
                  최종희 지음│원더박스 펴냄│286쪽│15,000원 

 

베이비 토크 아닐 땐 만연체= 박근혜의 길게 늘어지는 문장에서는 후발 문장이 선발 문장을 제대로 챙겨 주는 일이 버겁다. 결국 대개 주어와 술어의 불일치가 일어난다. 이를 좀더 학술적, 전문적으로 파고들어가 보면 심리학 또는 정신의학에서 말하는 사고 장애(disorder of thought)의 일종이다. (…) 박근혜에게 특히 자주 나타나는 것은 지리멸렬(支離滅裂, incoherence)과 우원증(迂遠症, circumstantiality)이라 할 수 있다.

영매 어법, 박근혜 어법 중 가장 문제적=근혜체의 두 번째 모습으로는 우주, 정성, 혼, 마음, 일편단심, 정신, 기운 등을 자주 강조하고 동원하는 영매(靈媒) 어법이 있다. 기도, 염원 , 노력, 의지 등은 그것들과 접속할 때 자주 쓰이는 코드들이다. 영매 어법은 통치자로서의 박 대통령을 근원적으로 망치고 있다는 점에서 박근혜 어법 중 가장 문제적이다.

“정말 간절하게 원하면 전 우주가 나서서 다 같이 도와준다는 말이 있다.”
- 2015년 5월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어린이날 축하 행사에서 한 초등학생이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말하자

“자기 나라 역사를 모르면 혼이 없고, 잘못 배우면 혼이 비정상이 될 수밖에 없다.”
- 2015년 11월 10일, 국무회의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언급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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