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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출판진흥원 이기성 원장 "전자출판용 BMP(기본 다국어 평면) 한글폰트 개발할 터"표준도서분류체계.출판생산통계 품질향상 개선방안도 마련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이기성 원장

이기성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원장은 출판과의 인연이 운명적이다. 부친 이대의 씨는 1945년 출판사를 차려 교과서를 제작한 1세대 출판인이다. 그러다 보니 이 원장은 자연스레 유년 시절 책 만드는 과정을 접했고, 대학에 입학한 1964년부터 공부하는 틈틈이 가업을 도왔다.

그렇게 1995년까지 출판인의 삶을 살면서 대학에서 전자출판을 가르쳐 이름을 얻었다. 특히 동국대와의 인연은 남다르다. 23년간 강사로 학생들과 만나다 65세 정년 이후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로 5년 더 일했다.

이후 이 원장은 지난해 2월 한국출판문화진흥원 원장으로 취임하게 됐다. 우리나라 출판 산업의 흥망성쇠를 누구보다 가까이 보고 살아온 그이기에 임기 3년 동안 해야 할 일도 확실하다. 청사진 역시 뚜렷하다.

이기성 원장을 만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추진해나갈 사업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이기성 원장은 지난달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누구나 쉽게 전자책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면서 "전자출판용 BMP(기본 다국어 평면) 한글폰트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지난해 2월 취임해 한 해를 보낸 소감은

"진흥원에 와서 보니 외부에서 볼 때는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많았다. 출판 및 독서진흥에 관해 폭넓게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었으며, 진흥원 임직원들 또한 외부에서 바라보는 것보다 훨씬 열심히 업무에 임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다만 먼 전주까지 와서 열심히 하는데 복지가 충분하지 않아서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
우선 진흥원 임직원뿐만 아니라 도와주신 출판 단체 및 관계자분들께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다. 또한 최종 확정을 기다리고 있는 새로운 출판문화산업진흥 5개년 계획에 따라 새해부터 새롭게 시작할 정책들에 대해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 지난해 추진했던 다양한 사업 중 가장 기억에 남거나 뜻깊은 일이 있다면 

"2016년에 새로 시작한 ‘인문독서 예술캠프’ 현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인문독서 예술캠프’는 청소년이나 청년들이 매회 100명씩 모여 책을 매개로 각자의 꿈과 인생을 설계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사업이다. 재미있고 의미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아서인지 참가자들의 호응이 상당했다. 아주 열정적으로 임했고 즐거워하더라. 재미뿐 아니라 사업의 목적에 맞는 의미를 동시에 잡은, 상당히 잘 추진된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책값 인하, 도서공급률 등 출판·유통계의 불만의 목소리가 상당하다. 이에 대한 입장이나 계획은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 2주년 모니터링 및 영향평가 조사결과, 신간 도서의 가격은 2014년에 비해 약 5.7%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고, 통계청 소비자물가조사 자료에도 2016년 서적류의 물가상승률(0.4%)이 전체 물가상승률(1.3%)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아, 가격은 안정화 추세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에 따라 소비자 판매 할인율은 대폭 축소됐지만 출판사의 서점 공급률은 대부분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서 온·오프라인 대형서점에 유리한 측면이 있어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도서 공급률 문제는 업계가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할 사항이므로, 향후 업계의 논의 과정에서 필요한 지원을 할 계획이다.

- 독서진흥팀을 독서진흥본부로 조직을 확대 개편했는데 그 이유와 달라진 점은

"진흥원은 지난해 6월 출판수요의 근간인 독서인구 감소에 대응하여 독서진흥본부를 신설했고, 다양한 독서진흥사업들을 추진했다. 생활 속에서 우연히 경험한 책과 독서의 감동이 다시 책을 찾는 계기가 되도록 인문독서아카데미, 인문독서예술캠프, 독서대전, 독서동아리 지원 등 시민들과 직접 만나는 사업이 많았다.
특히, 올해부터는 그간의 사업을 통해 구축해온 독서인구 및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심화·장기형 인문·독서진흥프로그램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단순한 독서프로그램 참여를 넘어서 참여자들이 인문적 소양을 키울 수 있게 하기 위함인데, 이러한 장기·심화형 인문독서진흥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갖춘 안정적인 정책추진체계가 뒷받침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신설한 독서진흥본부가 이에 잘 기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 불황의 늪에 빠진 출판·유통업계가 발전하기 위해서 통계 표준화 및 정보화 작업이 선결돼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대한 견해나 향후 계획은

"표준화와 정보화 필요성은 당연히 공감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도서분류체계 표준화 방안’을 주제로 연구용역을 진행 한 바 있으며, 올해는 출판, 유통, 도서관계 등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표준도서분류체계 마련과 정착을 위해 협의할 예정이다. ‘전자책의 메타데이터 표준’에 대해서는 연구용역을 통해 이미 확정한 만큼, 올해 구축할 예정인 ‘개방형 전자책 유통협업시스템’에 적용할 예정이다.
출판계에서는 출판의 표준화.정보화를 위해 출판통계정보시스템 구축을 한목소리로 요구하고 있으며, 진흥원은 이를 위해 (가칭) 출판통계정보협의회를 구성·운영할 예정이다. 또 진흥원 내에 통계 관련 업무를 일원화하여 출판생산통계 품질 향상을 위한 개선 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문체부 및 타 기관과 유기적 협력을 통해 출판통계를 기반으로 한 정보화 실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

- 2017년에 진흥원이 추진해 나갈 주요사업 방향은

"우선 새로운 출판문화산업진흥 5개년 계획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거의 마무리단계에서 최종 확정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 중에서는 전자출판 인프라 구축을 꼽을 수 있는데, 인프라 구축을 위해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그 중 공용 DRM 상용화와 표준 메타데이터 개발 사업이 대표적이다.
개인적으로는 전자출판 인프라 구축을 위해 국민 누구나 쉽게 전자책을 만들 수 있는 에디터와 그에 쓰일 폰트를 개발하는 일에 관심이 많다.
전자출판용 활자와 에디터 프로그램을 구축할 수 있다면 사람들이 더 쉽게 책을 만들고, 읽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 독서진흥본부에서 새로 추진할 사업은

“진흥원 독서진흥본부는 사업의 범위를 인문분야로 확장하여 기존의 독서진흥사업 외에 인문독서분야의 전문인력 양성 사업, 인일자리 창출사업 및 조사연구사업을 신규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현재 침체되어있는 인문 분야 졸업생 및 기활동가들을 중심으로 전문교육의 실시 및 일자리 매칭을 도와 인문독서분야를 사회적으로 활성화시키기 위함이다.
  또 다른 추진방향은 인문독서분야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이다. 인문독서 관련 지자체 정책협의회 및 전문가 연구협의회 등을 운영하여 전문성을 갖춘 정책추진 지원체계를 갖추어 나가려고 한다."

- 전자출판 전문가로서 국내 전자출판산업 발전을 위해 시급한 것은

"전자출판물 제작을 위해 필요한 모든 과정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무료로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업에서 쓰이는 이런 소프트웨어들 대부분은 해외에서 개발된 것들이기 때문에 저작권 문제로 가격이 비싸다. 그래서 출판에 활용되는 한글 폰트, 동영상 소프트웨어, 그림 소프트웨어 등을 무료로 개발, 저작권과 관계없이 책을 출판하기를 원하는 모든 이들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
특히 전자출판용 BMP(Basic Multilingual Plane, 기본 다국어 평면) 한글 폰트의 경우 출판의 기본이 되는 만큼 반드시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출판문화산업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해 유관단체들과도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적극 맺어가면서 출판문화산업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이기성 원장

▲ 이기성 원장은 누구?

1946년생(만 71세)으로 지난해 2월 문화체육관광부 공모 절차를 통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제2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부친 이대의 씨의 가업을 이어받아 도서출판 장왕사 상무까지 지낸 그는 계원예술대학교 출판디자인과 교수, 한국전자출판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전자출판 육성에 기여했다. 저서로는 『출판은 깡통이다』, 『출판개론』, 『유비쿼터스와 출판』, 『한글디자인 해례와 폰트 디자인』 등이있다. 

박재붕 기자/정리=안선정 기자 /사진=이태구 기자.

박재붕 기자  tihu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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