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시인 · 소설가 , 임성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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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모임에 참석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에 한 지방 자치단체의 신선한 마인드에 놀람을 금치 못했다. 이번 가을에 한국문인협회 보령지부의 회원중에서 7명이나 시집이나 소설집 등 작품집을 발간한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었다. 그것도 보령시청의 문예진흥기금으로 발간비의 2/3를 지원해준다고 하니 그 곳에 참석한 다른 지역의 문인들은 그저 부러운 마음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바로 지방 자치단체의 문화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올해 보령시청에서 한국문인협회 보령지부에 지원되는 문예진흥기금이 2,000만원이나 된다고 하니 정말 놀라운 일이다.
사실 문화도 브랜드이다. 지역마다 출신 문인들의 문학관을 짓고 또 문학비를 세우면서 관광상품화 하는 경우를 많이 접하고 있다. 이는 지역 출신 문인들을 조명해서 더 많은 문화적 가치를 창출하고 후세에게 자산으로 남겨줄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다. 바로 그 자리에 많은 작가들이 참석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줄 수 있는 것이 지방 자치단체의 몫이 되기도 한다. 문예진흥기금을 받은 많은 노력을 해서 창작활동을 열심히 하여 더 좋은 작품을 생산해 낸다면 지역을 위해서 얼마나 좋은 일인가? 가끔 그 곳의 문예행사에 참석해보면 지방 자치단체장이나 기관장들이 많이 참석을 하고 또한 끝까지 함께 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고 이를 보면서 늘 부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선정위원회가 공정한 절차의 심사를 통해서 발간비를 지원해준다고 하니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사실 출판사를 통해서 책을 출판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요즘 능력이 뛰어나거나 유명한 시인이나 작가가 아니면 출판을 해 주려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출판을 해봐야 책이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작가들은 자비 출판을 하는 경우가 많다. 시집의 경우 자비 출판을 하려면 300만원 내외가 들고 소설책이나 수필집은 그 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든다.
사실 문인들 중에서 경제적인 여유를 가진 사람들이 많지 않다. 그래서 평생 한 권의 작품집을 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경우도 많이 있다. 물론 자신의 능력이 그에 미치지 못하지 때문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중앙에서 보조해주는 문예진흥기금을 받으면 되지 않느냐는 말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지방 문인들이나 지방의 문협에서 신청을 하면 지원이 되는 경우는 많지 않고 많은 제한이 있다. 지방의 문인들은 이러한 것을 잘 알고 있다. 보령문협에서 지역 문화발전을 위해서 문예진흥기금을 보조해주는 것은 지역의 문인들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에게도 희망을 주고 있음에 틀림이 없다. 보조를 통해서 책을 발간하는 문인들은 창작의욕의 고취가 되고 더 나아가서는 더 많은 문인들에게 힘이 되고 있음에 틀림이 없다.
다른 지역에서도 문인들을 위한 지원을 해준다면 더 많은 문화적인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 보령시청에서는 내년에도 문예진흥기금을 예산에 편성하고 있다니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가? 물론 지원을 받은 지역의 문인들도 더 많은 노력을 해서 좋은 작품으로 보답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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