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뉴스/독서신문 안선정‧이정윤 기자] 북센과 함께 국내 양대 대형 서적도매상인 송인서적이 1차 부도를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판업계 분위기가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다.
출판계에 따르면 송인서적의 1차 부도는 2일 만기가 돌아온 80억 원 규모의 어음을 막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인서적이 발행한 어음 규모는 총 200억 원대인 것으로 추정된다.
송인서적은 2일 한국출판영업인협의회 홈페이지를 통해 “늘 힘이 돼 주셨던 많은 분의 관심과 협조에도 불구하고 저희 송인서적이 부득이 이날 부로 사업을 접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공지했다.
“지난 몇 달간 취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어떻게든 최악의 상황은 면해보려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도저히 힘에 부쳐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는 것. “무엇보다 저희 송인서적으로 인해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피해를 입으실 거래처 대표님 이하 관계자 분들을 생각하니 입은 있으나 차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덧붙였다.
송인서적 측은 “향후 정리는 주어진 절차대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그 과정에서 요구되는 사항에 대하여는 적극적으로 임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인서적과 거래하고 있는 중소 출판사 수만 2,000여 개로, 불황을 면치 못하고 있는 출판업계에 상당히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단행본 출판사 모임인 한국출판인회의는 3일 오전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사태 수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회의 결과 현재 상황에서 송인서적의 회생이 불가능하고 자금 운용이 힘든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흥식 한국출판인회의 사무국장은 "피해 규모를 비롯해 좀 더 자세한 상황 파악이 필요하다”며 “채권 확보를 우선하면서 채권단을 구성하고 송인서적 구제를 위해 힘쓸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