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뉴스/독서신문] 이 책의 저자 데라다 도라히코의 글은 장르를 분명히 정의하기 힘든 특성을 지녔다. 그의 에세이는 어느 순간 과학 논문으로 읽히고, 그의 과학 논문은 어느 순간 가벼운 에세이로 다가온다. 호기심 가득한 과학자는 평범한 일상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첫 장 「도토리」는 ‘아내의 죽음’이라는 가슴 아픈 사건을 다룬다. 여기서도 데라다는 결코 과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담담하게 이야기를 전개하는 특유의 필치와 묘사를 선보인다. 과학적 현상을 지켜보는 자세는 또 다르다. 유려한 문장과 생동감 있는 어조로 문필가로서의 저력을 발휘한다.
■ 어느 물리학자의 일상
데라다 도라히코 지음 | 한빛비즈 펴냄 | 256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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