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서점 경영의 지속가능성을 엿보다
동네서점 경영의 지속가능성을 엿보다
  • 안선정 기자
  • 승인 2016.12.22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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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바이북 김진아 대표

대형서점의 분점 확대와 인터넷서점의 강세로 동네서점이 줄줄이 폐업하고 있던 2013년 9월 ‘커피가 있는 동네서점’을 표방한 카페 아닌 서점을 차린 ‘용감한 자매’가 있다. 서점 이름은 ‘북바이북’이다. 3년이 흐른 지금의 모습은 어떨까? ‘책맥’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이색 서점으로 매스컴의 주목을 받으며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동네서점의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서점 개업, 운영, 성공적’이라고 평가해도 무방해 보인다. ‘북바이북’의 성공 요인를 김진아 대표에게 들어봤다. 지난 11월 30일 열린 ‘2016 지역서점 활성화’ 세미나에서 발표한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했음을 밝힌다.

동네서점, 스타트업처럼? 가능하다
북바이북의 차별성은 공동대표의 이력에서 파악해볼 수 있다. 김진아 대표는 국내 양대 포털 사이트 중 하나인 다음 커뮤니케이션에서 사업개발자로, 동생인 김진양 대표는 같은 회사에서 콘텐츠 기획하는 일을 했다. 서점 창업과 운영에 두 사람의 경험이 그대로 녹아났다. 동네서점도 기술혁신으로 세상을 바꾸며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인 ‘스타트업’처럼 경영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어느 영역에서나 기술 접근이 쉽고 저렴해진 환경 변화가 스타트업이 가능하도록 길을 열어줬다는 것. 더불어 콘텐츠 시장의 무한한 가능성과 온오프라인 양쪽 모두를 활용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시대적 변화, 무엇보다 작은 문화공간에 대한 대중의 니즈는 서점 운영의 방식을 새롭게 하는 데에 원동력인 된 셈이다.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힘은 콘텐츠
북바이북은 공간 구성부터 일반 동네서점과 다르다. 이유는 2014년 12월부터 작가와의 만남, 미니 콘서트, 각종 배움 클래스 등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1층은 서가와 함께 음료를 마실 수 있도록 꾸며져 있고, 지하는 각종 행사를 진행하는 멀티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서점에서 맥주를 판매하는 이색적인 기획으로 ‘책맥’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케 했다. 또 일종의 댓글과 같은 형태로 책에 대한 독자의 의견을 ‘책꼬리’로 만든 오픈 큐레이팅을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렇듯 서점 이용자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해 ‘가보고 싶은 점, 찾고 싶은 서점’을 만들어가고 있다.

고민하는 만큼 좋아지고, 성장 한다
동네서점의 정체성과 생명력을 결정하는 것은 공간과 로컬, 이용자에 대한 운영자의 관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서점의 공간(Space)이라는 개념을 특정한 이미지와 가치를 지닌 공간(Place)으로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 인테리어 역시 사용자 경험을 반영해 꾸미는 것이 공간 배치나 활용의 전략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서점과 북카페는 완전히 다른 공간임을 인지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용자 편리를 위해 음료를 판매하는 것일 뿐 책을 살 수 있는 곳이라는 성격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블루오션 개념의 동네서점으로 자리 잡긴 어렵다는 것이다. 또 서점은 도서관과 달리 내가 소장하고 싶은 책을 발견하고 구입하는 곳으로 다가갈 때 경쟁력이 생긴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 더불어 내가 생활하는 공간에 책을 볼 수 있고,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제대로 실현해주는 것이야말로 동네서점의 핵심 생존 전략일 수 있다. 아울러 북바이북이라는 서점에서 책을 사고, 문화 활동을 즐기는 것이 비교 대상과 견주어도 아깝지 않다는 감정을 느끼도록 하는 것 역시 이용자를 유치하는 데 중요한 노하우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온라인을 활용한 책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알리는 것이야말로 이용자 확보에 중요한 열쇠라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될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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