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뉴스/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출판계를 위해 한 해 동안 힘쓴 이들의 노고를 치하하고자 지난 6일 연세대학교 동문회관에서 ‘2016 출판인의 밤’ 행사가 진행됐다.
윤철호 한국출판인회의 회장이 올해로 열두 번째를 맞이한 ‘출판인의 밤’ 행사의 문을 열었다. 그는 “출판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져왔다. 유관 산업에서 출판 산업을 철 지난 산업으로 여기더라도, 출판인들은 앞으로 꾸준히 정당한 제도를 만들어 가야 한다. 그간 무관심 속에 힘을 보태지 못한 분들도 신바람 나는 문화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내년에는 출판인들의 목소리가 하나로 합쳐지기를, 또 출판계가 새롭게 발전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며 의지를 다졌다.
이어서 윤 회장의 말처럼 올해 출판계 발전에 모범이 될 만한 문화·산업적 성과를 이루고 활발한 출판 활동을 펼친 6명의 ‘올해의 출판인’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전달됐다. ‘2016 올해의 출판인’으로는 박진숙 도서출판 작가정신 대표(본상), 김경희 지식산업사 대표(공로상), 인문사회과학출판인협의회(특별상), 배수원 반니출판사 사업부장(편집부문상), 이창섭 바람의아이들 부장(마케팅부문상), 석윤이 미메시스 디자인팀장(디자인부문상)이 이름을 올렸다.
공로상을 수상한 김경희 지식산업사 대표는 “출판인으로 크게 한 일도 없는데, 이런 자리에 불러줘 고맙다. 큰 상에 비해 제대로 값하지 못해 부끄럽다. 20여일이 지나면 새해가 온다. 그 새해의 내후년이면 우리 역사에 큰 획을 그은 3·1운동의 100주년이 온다. 그리고 또 한 해가 지나면 4·19혁명의 60주년이다. 안팎으로 어려운 이 시기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항상 출판인으로서 생각하겠다. 젊고 씩씩한 동료 출판인들의 뒤를 따라 열심히 쫓아가겠다”고 말해 자리에 참석한 출판인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또한, 본상을 수상한 박진숙 작가정신 대표는 “25년 동안 미련할 만큼, 나쁠 때나 좋을 때나 출판을 해왔다. 그 미련한 행위에 대한 보상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출판계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나아가겠다”고 말했고, 석윤이 미메시스 디자인팀장은 “북 디자인을 하겠다고 입사했을 때만 해도 북 디자인이 정확히 무엇인지 묻는 분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지난 10년간 북 디자인은 정말 많이 변화했다. 그 과정을 함께 했다는 게 영광이다. 항상 좋은 것들을 볼 수 있도록, 시각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도와준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2016 올해의 출판인’ 시상에 이어서 ‘제4회 우수편집도서상’ 시상도 이어졌다. 우수편집도서상은 출판물의 내용뿐 아니라 편집과 교정교열이 뛰어난 도서를 선정해 출판의 기본에 대한 인식 제고와 함께 편집의 중요성을 알리는 상으로, 올해는 돌베개 출판사의 『잔혹함에 대하여: 악에 대한 성찰』과 메멘토 출판사의 『한국 철학사』가 선정됐다. 또, 백붕제기념출판문화진흥재단의 후원으로 창비의 강영규, 천년의상상의 홍보람이 해외 연수를 떠나게 됐다.
한편, ‘2016 출판인의 밤’ 행사에는 유수의 출판인과 국회의원, 출판 및 서점 관련 단체 대표, 작가, 번역가 등 문화계 인사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국회의원 유은혜와 소병훈을 비롯, 고영수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 권혁재 한국출판협동조합 이사장, 박홍섭 마포구청장, 김언호 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 등이 바쁜 와중에도 참석해 많은 출판인들과 인사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