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은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할 지역문화 공간”
“서점은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할 지역문화 공간”
  • 안선정 기자
  • 승인 2016.11.2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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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점조합연합회 박대춘 회장
지난 11월 11월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서울서점인의 날'에서 박대춘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회장이 '서점의 날'을 선포했다.

[리더스뉴스/독서신문 안선정 기자] 지역서점 행보가 심상치 않다. 2014년 도서정가제 추진과 함께 정부 차원의 지역서점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 지자체 도서관과 학교에 책 납품길이 열렸고, 연합은 ‘서점온’ 서비스를 개시해 거대 온라인 서점과 대결에도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또 서점의 사회·문화적 역할 인식 확산에 애쓰며 지난 11월 11일에는 서울시와 ‘서울서점인의 날’ 행사를 열고 ‘서점의 날’을 선포했다.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많지만 지역서점은 우리가 지켜야 할 좀 더 나은 미래를 열어갈 지역문화 공간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역할을 하는 데 중심을 잡아가고 있는 한국서점조합연합회 박대춘 회장을 만나 서점 업계 현황과 앞으로의 발전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 도서정가제 시행 2년에 대해 평가한다면
우선, 긍정적으로 연착륙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온라인서점과 대형서점이 지역서점보다 10% 이상 크게는 20%까지 차이 나게 책 공급을 받는 상황에서 현재의 도서정가제가 완전하다고 볼 수 없죠. 또 온라인서점에서 카드 할인과 같은 편법적 할인 제공이 하고 있어 이 또한 도서정가제 정착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미흡한 부분들을 경험했으니 그런 점들을 보완 · 강화해 제대로 된 도서정가제가 시행되도록 해야겠습니다.

- 제도 보완을 위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가
크게 두 가지를 이야기 할 수 있겠습니다. 먼저 표준공급률 기준을 책정해 온·오프라인서점의 차별적 공급률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또 온라인서점의 편법적 할인에 대해서는 규정을 마련해 철저히 제한해야겠습니다. 한편으로, 도서정가제 직·간접 할인 15%를 10%로 낮추는 것도 도서정가제 강화의 한 방안인데요. 10%안에 모든 할인을 포함해, 어렵겠지만 지역서점들이 경영에 있어 경쟁력이 생기길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 제도 정착이 중요한 이유는
도서정가제가 제대로 정착되어야만, 건전한 출판생태계가 온전히 복원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출판사들은 다양한 양서를 출판할 것이고, 결과적으로 독자들이 거품 없는 ‘착한가격’의 양서를 보급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정부의 지역서점 활성화 정책에 대해서 어떻게 보나
만시지탄이지만, 정부의 지역서점 활성화 정책을 환영합니다. 지금 현 정책에 국한하지 않고, 건전한 출판유통질서 확립을 위해 국방도서(진중문고), 세종도서 등도 지역서점을 활용해서 유통 되도록 정책 지원이 필요합니다. 또한, 페이퍼컴퍼니의 난립으로 지역서점들이 도서납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연합회가 시행하고 있는 ‘지역서점인증제’가 민간제도가 아닌 법제화되도록 추진해 진성서점들이 서점으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이 중요하겠습니다.

박대춘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회장

- 출판문화산업진흥 5개년(2017~2021년) 계획에 대한 여러 의견이 모이고 있다. 연합 입장은
지난 5개년 계획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보니, 편중된 지원과 사업추진 결과에 대한 실효성에 대해 많은 언급이 있었는데요. 어느 한쪽만 편중 돼 발전한다면, 출판생태계의 질서는 또 다른 방향으로 무너질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렇기에 앞으로 출판문화산업진흥 5개년 계획에서는 ‘출판-유통-서점계’가 전반적으로 상생할 수 있도록 지원 계획이 시행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아울러 서점연합 회장을 맡고 있는 입장에서 ‘지역서점 활성화’를 위해 좀 더 다양한 사업을 통한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유명인의 서점 창업이 화제가 됐고, 전국적으로 지역서점이 늘어나는 추세라는데
다양한 형태의 서점들이 등장하고 있고, 젊은 층에서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점의 전통적 정의를 떠나 세대와 문화가 변하고 있는 때에 서점도 더 많은 독자들을 유입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주류나 음료 판매가 목적이고 부수적으로 도서판매를 하는 곳을 서점이라고 단정하기엔 어려움이 있죠. 앞으로 이 사안에 대한 진중한 검토가 필요할 거 같습니다.

- 지역(동네) 서점 확산 추세의 의미나 가치를 논한다면
독서인구가 줄어들고, 서점을 찾지 않는다면, 더 이상 새로운 책이 발간되지 못할뿐더러 서점도, 출판유통사들도 더 이상 존재 이유가 없죠. 그렇기 때문에 지역서점들이 다양한 모습과 형태로 생겨나고 있다는 것은 여전히 미약하지만 희망이 있다는 의미로 여겨집니다. 독자들이 아무 때나 동네 가까운 서점에 방문해 책을 구입하고, 책을 통한 다양한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서점, 이것만으로도 서점은 우리 모두가 지켜야할 지역 문화 공간으로의 가치라고 봅니다.

- 향후 추진 계획과 운영 방향은
미래지향적으로 서점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세부적인 부분이라면 표준공급률 제정을 통해 출판사의 공급률의 대형, 중소형 서점의 극심한 차등이 사라지는 것, 지역서점의 공공기관 및 도서관 도서납품 의무화를 조례 및 법제화를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서점연합은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지역서점의 활성화를 위해 가장 선두의 자리에서 일을 할 것입니다. 

(사)한국서점조합연합회는 
지난 1949년 전국 서점인의 권익향상과 국민의 독서문화 창달을 위하여 결성된 지역서점조합들의 대표단체로, ‘책 읽은 사회 조성’, ‘도서정가제 시행 질서 확립’, ‘지역서점 경쟁력 강화 및 도서 유통구조 개선’ 등 다양한 공익사업을 추구함으로써 국정지표인 ‘문화융성’ 실현에 앞장 서온 사단법인이다. 현재 서울, 부산, 경기 등 전국 47개 지역의 조합과 1,200여개의 회원사가 가입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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