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말도
아무것도 안 했는데
이름 하나만으로도
마음이 아려와
아주 멀리 가버릴 줄
왜 몰랐을까
사랑 그렇게 보내네
김영근이 부른 이문세의 ‘사랑 그렇게 보내네’
[리더스뉴스/독서신문 안선정 기자] M.net ‘슈퍼스타K 2016’ 생방송 날이 밝았다. 많은 시도와 변화가 있었지만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시청률 역시 1%를 간신히 넘긴 수준이다. 그렇기에 M.net 입장에서 생방송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22일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TOP7 참가자 모두 참석해 각오를 다졌다.
흥행 부진이라는 악조건과 무관하게 첫 방송부터 주목받은 참가자가 있었으니 일명 ‘지리산 소년’으로 불린 김영근이다. 윤종신의 ‘탈진’을 불러 심사위원뿐 아니라 시청자,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 3라운드에서 불렀던 이문세의 ‘사랑 그렇게 보내네’ 역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슈퍼스타K 2016’가 출시한 음원 가운데 김영근만이 유일하게 국내 음원 사이트 차트에 올라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연스럽게 우승자로 거론되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언론 매체조차 김영근을 중심으로 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모름지기 오디션 프로그램의 묘미란 경쟁 구도에서 발생하는 긴장감일진데 이 부분마저 어려운 지경이다 보니 생방송 흥행 역시 기대하기란 힘들어 보인다.
악마의 편집 논란을 의식한 탓일까. 오디션 우승자에게 기대하는 간절함이 김영근 외에 느껴지지 않는다. 여러 차례 낙방에도 굴하지 않은 도전 정신, 공사장 인부로 힘들게 생활하면서도 노래에 대한 열정으로 고난의 시간을 견뎌낸 산골 소년 이야기, 얼마나 감동적인가.
다른 참가자 개개인의 스토리에서 조차 ‘지리산 소년’을 압도할 사람이 없었다는 게 시청률 참패의 한 축이지 않을까 싶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생방송이라는 변수가 어떠한 반전을 만들어낼지 알 수 없지만 ‘슈퍼스타K 2016’ 주인공은, 최고의 수혜자는 결과와 관계없이 이미 김영근이다. 모쪼록 제 실력을 발휘해 승자의 멋진 모습 보여주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