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했던 젊은 시절
자식들 몽땅 다 주고
애지중지 곱게 키워놨더니
딴 사람 만나 떠나버렸네
간만에 외식 한번 해볼까
뭐 먹고 싶은 거 없소
지금껏 아무 탈 없이 사는 건
다 당신 덕분이라오
김건모 '다 당신 덕분이라오'
[리더스뉴스/독서신문 안선정 기자]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하며 반 백살 아재의 매력을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는 가수 김건모.
장난기 많은 모습이 철없어 보이지만, 음악을 대하는 모습만큼은 1992년 데뷔 후 세월 지나도록 그가 왜 대한민국 최고 가수인지 새삼 느끼게 한다.
지난 11월 19일 데뷔 25주년을 맞아 새 앨범을 발표했다. 타이틀 곡 ‘다 당신 덕분이라오’ 는 김건모가 직접 작사·작곡했다. 자신이 가장 잘하는 소울과 블루스 장르에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가사가 더해졌는데, 노랫말이 주는 울림이 상당하다.
노래 잘하는 가수는 참 많다. 그런데 대중의 마음을 훔쳐 사랑받는,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는 가수는 많지 않다. 뛰어난 재능이 바탕 됐기에 지금껏 음악인으로 꿋꿋이 제 길 걸어왔겠지만, 나이 들어 제 나이 맞게 시대의 감정을 읽어내며 노래하는 가수가 우리 곁에 있다는 건 축복받은 일 아니겠는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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