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인 북] 『나는 즐라탄이다』 펴낸 유머와 여린 마음의 즐라탄, “태클은 용서하지 않는다”
[맨 인 북] 『나는 즐라탄이다』 펴낸 유머와 여린 마음의 즐라탄, “태클은 용서하지 않는다”
  • 엄정권 기자
  • 승인 2016.11.08 10: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리더스뉴스/독서신문 엄정권 기자] 하바 요시타카 지음 『책 따위 안 읽어도 좋지만』에서 「나는 즐라탄이다, 너희는 누구냐」 발췌 요약= 『나는 즐라탄이다』는 축구 선수의 책이 아니다. 중후한 문학작품이라 할 만한 흡입력이 있는 특별한 이야기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좋아하는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이 남자의 일인칭 문장에 어느새 빨려 들어간다. 스웨덴 마르메 근교, 스웨덴의 게토라 불리는 로센고드에서 태어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가난하고 혼란스럽고 분열된 환경 속에서도 축구선수로 성공한 남자다.

심하게 태클을 걸어오는 수비수는 절대 잊지 않는다. 분노를 에너지로 바뀌 경기하는 그의 근간에는 복수가 있다고 스스로 외친다. 레드카드, 규율 위반, 맞붙어 싸우기, 벌금 따위 어느 집 개가 짖느냐다. 싸움과 도둑질을 하던 때에 비하면 멀쩡한 인간이 된 거니까. 이것이 즐라탄의 변명이다. 어릴적에는 인터넷 무료 동영상 사이트에서 브라질 영웅 호나우두의 동작을 보고 따라하며 연습했다. 실력이 쌓이며 말뫼 유스팀 소속이 되고 그는 어느날 톱 팀으로 승격한다.

말뫼 톱 팀에서 활약한 후 열아홉 되던 해 그는 스웨덴 최고 이적료(8500만 크로나)로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로 이적한다. 그러나 계약금으로 메르세데스 벤츠 SL55를 사버리는 바람에 그는 첫 월급이 들어올 때까지 무일푼이었다. 동료 브라질 선수 막스웰 집에서 삼주간 더부살이를 해야 했다.

이후 승승장구하던 즐라탄, 잉글랜드 강호 리버풀을 만나 수비진을 압도, 스위스 출신 스테판 앙쇼를 발재간으로 농락한 일은 하나의 사건이 됐다. 즐라탄은 경기 뒤 이런 말을 남겼는데 금세 유명해졌다. “처음에 왼쪽으로 가니까 앙쇼도 왼쪽으로 오더군요. 그리고 오른쪽으로 가니까 그도 오른쪽으로 왔죠. 그리고 또 왼쪽으로 가니까 핫도그를 사러 갔는지 안 보이더군요”  이 말은 여기저기 인용되더니 광고에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이런 면도 있다. 정신적으로 불안정하면 바로 열이 나고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병원에 가는 것도 싫어한다. 그의 아들이 수술했을 때는 안절부절못하고 집에 돌아와 텔레비전 게임을 했다고 한다. 그는 병적인 텔레비전 게임 마니아다.

보스니아 비에리나에서 벽돌공으로 일했던 아버지가 살던 마을은 갑작스러운 습격으로 폐허가 됐다. 유고슬라비아 내전이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라는 축구 선수의 태생을 더듬어 가면 그 분쟁으로 보스니아에서 쫓겨나 스웨덴으로 이민 갈 수밖에 없었던 부모의 존재를 피할 수 없다. 그가 축구로 복수하려했던 것은 부모가 전쟁으로 잃은 것들에 대해서다. 그러나 부모 내력을 절대 한탄하지 않는다.

즐라탄은 고향 팬에게 정성껏 사인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말뫼FC에서 유명해졌을 때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 ‘사인을 받지 못하는 아이가 있으면 안된다’ ‘나를 믿어주는 사람에게는 은혜를 갚는다’는 것이 즐라탄이 자란 로센고드의 전통이기 때문이다. 그는 사랑스런 악한이다.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동혁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권동혁 070-4699-7165 kdh@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