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들기가 꿈이에요”… “그 꿈 이제 실현하세요”
“책 만들기가 꿈이에요”… “그 꿈 이제 실현하세요”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6.10.2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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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가득한 독립출판물… 기획부터 유통까지 직접 참여
<사진제공 = 북노마드>

[리더스뉴스/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나만의 책을 만들고 싶다’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리고 그 생각을 현실로 옮긴 사람들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한때는 ‘내 책 만들기’를 버킷리스트로 작성해 꿈으로 남겨뒀지만, 이제는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내 책’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자연스럽게 독립출판물도 많아졌다. 독립출판물은 개인이나 그룹이 직접 기획부터 원고작성, 디자인편집, 인쇄, 유통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행위를 일컫는데, 이는 책을 만들겠다는 꿈을 가진 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다. 

책을 만드는 사람이 모든 과정을 결정하기 때문에 일반 서적과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고, 내용과 형식이 자유로워 각자의 개성이 묻어난다. 독립출판물은 우리 주위의 평범한 사람들이 적은 개인적인 이야기나 각양각색의 콘텐츠들로 재미와 공감 모두를 느끼게 한다. 주로 국내외 여러 각국을 돌아다니며 쓴 여행기나 사진집, 자신의 어린 시절 그림책을 모은 책까지 다양한 종류의 서적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실제로 독립출판물이 늘어난 탓에 지난해 초 10여개에 불과했던 독립출판물 전문 서점도 현재 전국 60여개로 늘어났다. 지난해 대비 6배나 증가했다. 기존의 출판물들은 ISBN(국제 표준 도서번호)을 등록해 서점에 책을 납품하지만, 독립출판물은 ISBN을 등록하지 않아 일반 서점에서 판매할 수 없다는 한계로 인해 독립출판 ‘전문’ 서점이 늘어나는 추세다.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한 국내 공공도서관도 독립출판물 아카이빙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독립출판물은 출판계의 새로운 트렌드고 시대적 변화를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음을 알지만, 유통 측면에서 공공도서관이라는 ‘제도권’ 안으로 흡수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특정 지역의 공공도서관만이라도 아카이빙 차원에서 독립출판물을 구비한다면 공공성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 따라서 임원선 국립중앙도서관장이 “컬러링북을 비롯한 문구형 도서와 독립출판물 등에 대한 소장 등은 앞으로 공공도서관이 풀어야 할 과제”라고 말한 것처럼 적당한 조치가 요구된다. 

해외에서는 독립출판물에 대한 관심이 한국보다 월등히 높다. 독립출판물 관련 소식만을 전하는 미국의 ‘독립 출판 잡지(The Independent Publishing Magazine)’, 20세기 여성작가들의 작품만 출판하는 런던의 독립출판서점 ‘펄스폰 북스(Persephone Books)’ 등 다양한 독립출판물이 만들어지고 있다.

중국 북디자인 1세대 대표 주자인 뤼징런은 베이징에서 한국 작가 35명의 독립출판물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10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한국을 찾은 그는 책 디자인이 많이 변했다면서 “출판 내용, 주제에 대해서도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문자와 전통을 중시하는 정병규, 서양 디자인을 도입해 전통과 창의적으로 융합하려는 안상수 등의 시도가 놀랍다. 최근 활발하게 움직이는 독립출판사들의 젊은 감각도 너무 좋다”고 했다. 또 그는 “한국과 중국은 아직 배우는 단계이자 서로 배우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11월 25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2016 서울아트북페어에서는 독립출판 제작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제8회 언리미티드 에디션’ 행사가 진행된다. 매년 규모가 확대되고 있어 올해는 더 많은 독립출판 관계자들과 만나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독립출판물의 비상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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