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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커피랑도서관’ 장덕성 대표의 '미약한 도전, 창대한 비전'

[리더스뉴스/독서신문 엄정권 기자] 커피를 마시면서 공부하는 게 요즘 젊은이들이다. 소란스러운 카페에 앉아 어떻게 공부에 집중하는지 신기하지만 추세라면 추세다. 이를 사업화하려는 시도는 여럿 있었지만 제대로 궤도에 오른 사업형태는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그런데 ‘망하더라도 조금 망하자’는 생각으로 ‘커피와 공부를 한 데 묶은’ 프랜차이즈를 시작한 사람이 있다. 혹독한 밑바닥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일단 시작은 ‘미약’했다. 큰 회사보다는 튼튼한 회사를 만들자는 목표였다. 그 목표는 ‘창대’하게 번창해 지금은 가맹점 23개를 거느린 규모 있는 프랜차이즈가 됐다.  ‘커피랑도서관’얘기다.

기자가 잘 되는 것 같다 고 인사말 겸 덕담을 보내자 시기가 잘 맞아 떨어졌다는 대답이다. 아직 아주 젊은 장덕성 대표다. 어린애가 울어 밤에 잠을 잘 못잔다고 하니 신혼이라면 신혼이다. 카디건 차림이 전혀 대표답지 않다고 했더니 그래도 신경써서 골라 입은 것이라 한다.

커피랑도서관은 가족이 와서 아버지는 컴퓨터 작업하고 엄마는 애들 숙제 봐주고 애들은 편한대로 책 펴놓고 읽고? 이런 모습이 너무 생소해 물었다. 가족끼리도 옵니까. 도서관이라는 단어에 막혀 가족단위 나들이 같은 생각을 미처 못 해 물은 것. 장 대표는 프랜차이즈 시작 때부터 가족이 오게 만들고자 했다고 한다. 커피집에서 공부하고 가족들이 와서 함께 책을 보는 게 이젠 이렇게 현실이 되고 있고 새로운 풍속도를 만들고 있다. 그 맨 앞에 장덕성 대표가 있다.

커피랑도서관은 자칫 독서실의 진화 정도로 생각했던 기자도 직접 현장을 보니 이게 아이디어고 이게 사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래서 손님이 오는구나 했다.

우선 홀(플로어)은 널찍하고 의자는 편했다. 저마다 책을 놓고 편하게 읽으면 그만이다. 커피는 얼마든지 가져다 먹을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깨끗하다. 커피 향이 가볍게 내려앉은 고즈넉한 분위기는 몸을 이완시키고 마음을 평안케 한다. 

그가 사업 얘기를 처음부터 조곤조곤 들려줬다. 2013년 11월 서울 송파구 석촌동에 1호점을 열었다. 이후 4호점까지 열고 직영으로 하려다 2015년 6월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장 대표는 위탁경영이라는 낯선 단어를 말했다. 우선 창업 때 간판, 인테리어, 공조 시설, 집기, 가구, 컴퓨터, 노트북 등 일체를 50평 기준으로 1억 2천만원만 들이면 본사가 알아서 처리한다. 여기엔 점주 한 달 생활비도 포함돼 있다.

점주는 크게 돈 들일 게 없어 보인다. 본사가 직원을 하루 3교대로 파견해주고 아침 8시에 문 열어 밤 11시에 닫으면 된다. 요금이 중요하다. 여기에 커피랑도서관의 결정적 장점이 있다. 기본 2시간에 3600원이다. 1시간 추가 때마다 1800원이 붙는다. 하루 8시간짜리 단일권은 1만원이고 종일 15시간 이용권은 1만5천원이다. 한달 회원권은 15만원, 하루 5천원꼴도 안된다. 모든 요금에는 당연히 커피나 녹차 등 음료값이 들어 있다. 커피 녹차는 무제한이다. 비치돼 있는 책은 얼마든지 읽을 수 있다. 그리고 토스트도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다. 한도가 없다는 게 장 대표 설명이다.

이쯤되면 유명 커피집과 저절로 비교하게 된다. S커피집에 있으려면 커피값 5, 6천원에 조용함을 바라기는 포기해야 한다. 더구나 하루 몇 시간을 ‘죽치려면’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다. 다른 커피집도 사정은 비슷하다. 가난한 청춘들이 커피를 몇 잔씩 사 먹을 수는 없잖은가.

특히 커피랑도서관은 스터디룸, 세미나룸 등 여러명이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 방도 여럿 갖추고 있어 대학생 스터디 모임, 직장인 프레젠테이션 모임, 주부 학부모 모임도 가능하다. 언젠가 20명 모일 수 있는 방에서 반상회를 연 적도 있다고 한다.

매출 구조도 자세히 설명해준다. 프랜차이즈 사장이 이렇게 곧이곧대로 설명해주는 곳 또한 많지 않다. 대체로 규모가 100석이면 월 회원이 60석 정도 된다고 한다. 월 회원수 곱하기 2하면 월 매출액이 나온다. 그러면 고정비용은 얼마인가. 대부분 600만원 수준이다. 월 매출이 1700만원 수준이다. 시험기간이면 2200만원까지 오르기도 한다는 게 장 대표 설명이다.

10호점을 기점으로 장 대표는 자신감이 붙었다. 영업 멘트가 달라졌다고 한다. 매출 1천만원 나오면 주인이 300만원 가져간다. 그런 마인드로 오픈하세요 라고 설명한다.

강남대 맞은편에 가맹점을 오픈할 때의 일. ‘비전을 품고 기도하라’라는 회사 슬로건을 프래카드로 걸어놓자 주변 한 교회에서 이단종교로 오해, 인터넷에 그냥 올렸다. 소문은 순식간에 퍼지고 오픈도 못할 지경이 됐다. 장 대표는 그 교회 전도사를 만나 항의하고 결국 잘 마무리가 됐다는 것. 지금은 그 가맹점이 전국 최고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전화위복이다.

장 대표 꿈은 짐작과 달랐다. 커피랑도서관 센터를 지어 영적인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기도하고 하루 종일 찬양이 그치지 않는 곳, 곧 청사진이 나올 것 같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창대하게 꿈의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석촌동 커피랑도서관 사무실, 창으로 들어오는 가을 햇살이 커피 향을 살짝 흔들어 놓는다. 

엄정권 기자  ta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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