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호재로 최근 주가 치솟아 민영화 입찰 차질 우려... 예비입찰 참여자 부담
[리더스뉴스 독서신문 김용호 기자]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25일 우리은행 민영화에 관련해 "본입찰을 고려하면 주가가 1만3000원을 넘지 않는 것이 아무래도 더 좋을 것"이라고 최근 치솟는 주가에 대해 불안감을 나타냈다. 실적이 좋은 게 마냥 반갑지 만은 않은 것이다.
우리은행을 인수하기 위한 예비입찰 참여자 입장에서 주가 상승은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만약 주가가 1만4000원을 넘긴다면 전략적 투자나 시세차익면에서 부담이 간다는 분석이다. 지나친 실적 호재가 민영화에 오히려 악재가 될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우리은행 주가는 정부의 민영화 발표 후 두 달간 20% 급등했다. 24일 우리은행 주가는 1만2800원으로 2014년 11월19일(1만3100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리은행 민영화 작업은 그동안 4번 실패했다. 정부가 그간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누누이 얘기해온 이유다. 마침 실적 호조에 따른 주가 상승도 민영화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는 아이러니한 형국이다.
현재 지분투자 예비입찰에 18곳의 국내외 투자자들이 참가한 상태다. 국내금융사로는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키움증권, 유진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참가했다. 해외금융사는 사우디아라비아 투자회사인 알헤르마스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우리은행 본입찰은 11월 11일에 마감되며 28일 매각 계약이 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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